'타격코치 교체 강수 통했다' 한화, 12안타 대폭발…두산 꺾고 6연패 탈출

114 0 0 2024-04-28 05:3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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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는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1회 채은성의 중월 3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2루주자 황영묵과 1루주자 노시환이 득점하는 장면이다. 두 선수 모두 필사적으로 홈으로 내달리고 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은 1회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리그 꼴찌였던 타선에 불을 붙였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했던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타선이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8위 한화는 시즌 성적 12승17패, 7위 두산은 2연승을 멈추고 시즌 성적 14승17패를 기록했다.

한화 팬들의 지지는 대단했다. 한화가 최근 6연패에 빠진 상황에서도 경기 개시를 앞둔 오후 4시 29분 1만2000석 매진을 달성했다. 한화는 홈 14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 역대 최다 연속 홈경기 매진 신기록을 작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전이었던 2023년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까지 매진 행진이 이어졌고, 올 시즌 홈 전 경기 매진(13경기)이다.

◆ 선발 라인업

한화: 최인호(좌익수)-황영묵(유격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안치홍(1루수)-임종찬(중견수)-이재원(포수)-정은원(2루수),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는 타선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순에 변화를 줬다. 최근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최인호-황영묵을 테이블 세터로 꾸리면서 페라자를 2번에서 3번 타순으로 옮겼다. 페라자가 조금 더 타점 생산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4번부터 6번까지 배치하면서 공격 극대화를 기대했다.

두산: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선발투수 박정수.

두산 선발투수 박정수는 갑작스럽게 대체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불펜에서도 롱릴리프를 맡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선발을 준비한 투수는 아니었다. 라울 알칸타라(팔꿈치 염좌)와 브랜든 와델(허리 근육통)의 부상 이탈에 5선발 김동주까지 2군에서 재정비하면서 한꺼번에 선발 3자리가 비었다. 이미 김유성과 최준호를 대체 선발투수로 발탁한 상황에서 이영하 선발 투입을 고민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정수에게 오프너를 맡기기로 했다.

▲ 한화 이글스는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강동우 타격코치를 1군에 등록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황영묵은 이날 맹타를 휘두른 승리의 주역들이다. ⓒ 한화 이글스


◆ '팀 타격 꼴찌' 한화 타선 폭발…타격코치 교체 강수 통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타격코치에 강동우 퓨처스 타격코치를 등록하고, 기존 1군 타격코치였던 정현석 코치가 퓨처스 타격코치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강동우 코치는 지난 시즌 중반 한화 잔류군 코치로 합류했고, 올 시즌 퓨처스팀에서 타격코치직을 수행해 오고 있었다.

한화는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타격 파트 교체를 선택했다. 한화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11승17패 승률 0.393에 머물러 8위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팀 타율 0.24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홈런(20개) 9위, 득점(132득점) 9위, OPS(0.718) 9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분위기도 그렇고, 지금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체돼 있다. 물론 같은 팀이지만, 지금 여기 1군에 있는 사람만 내부라고 했을 때 외부에서 봤을 때는 어떤 것들이 답답하고 문제가 되는지 그런 어드바이스도 좀 받고 싶었다. 선수들도 새로운 타격코치와 함께하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고, 팁을 조금 받으면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동우 코치가)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에 맞는 또 상황에 맞는 그런 타격을 조금 하라고 주문을 하고 싶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 또 타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콘택트 능력이 있고 빠른 선수를 앞에다 두고 페라자부터는 중심에 두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오늘(27일)은 최인호가 그대로 1번으로 가고 황영묵을 2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타격코치 교체 충격 요법과 타순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박정수를 시작부터 두들기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1회말 4점, 2회말 2점을 뽑으면서 연패 탈출 희망을 키웠다.

1회말 최인호와 황영묵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페라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쳐 만루로 연결했다. 이어 채은성이 중월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는 안치홍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4-0이 됐다.

한화는 2회말에도 박정수를 몰아붙였다. 2사 후 최인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황영묵의 안타와 페라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노시환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6-0으로 거리를 벌렸다.

▲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는 4⅓이닝 92구 10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많은 실점에도 리드 상황이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까지 아웃카운트 2개가 더 남아 있었는데, 한화 벤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장시환은 이날 2번째 투수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 한화 이글스


◆ 산체스 퀵후크 결단…선발 악몽은 계속됐다

한화의 선발투수 악몽은 계속됐다.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6일 대전 두산전까지 6연패에 빠진 동안 선발투수들이 무너져 애를 먹었다. 6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4패만 떠안으면서 평균자책점 7.57로 부진했다.

산체스는 그래도 올해 선발투수 가운데 페이스가 가장 좋은 편이었다. 6이닝 이상 투구는 한번도 없었지만, 무너진 경기는 없었다. 앞선 5경기에서 1승, 26⅓이닝,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날은 팀 승리를 이끌길 바랐다.

그러나 산체스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4⅓이닝 92구 10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모처럼 경기 초반 한화 타선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연패 흐름이 더 길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직구(46개)에 슬라이더(22개), 커브(13개), 체인지업(8개), 투심 패스트볼(3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 평균 구속은 151㎞를 기록했다. 구속도 나오고, 92구 가운데 볼이 2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도 나쁘지 않았는데 타자들의 방망이에 공이 계속 맞아 나갔다.

산체스는 6-0으로 앞선 3회초 3점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라모스와 김기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고, 박준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6-1이 됐다.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을 때 양의지에게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6-3으로 쫓겼다.

4회초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보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라모스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강승호가 3루까지 갔고, 김기연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6-4까지 좁혀졌다.

한화 타선은 4회말 추가 득점 지원에 나섰다. 이재원과 최인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 페라자와 노시환이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몰아치면서 8-4로 달아났다.

산체스는 다시 4점 여유를 안고 5회초 마운드에 섰으나 계속해서 쫓기는 투구를 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는 김재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8-5가 됐다.

최 감독은 여기서 산체스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더 추격을 허용하면 경기가 꼬일 것을 계산한 결과였다. 1사 2루 위기에 공을 이어받은 장시환은 양석환과 강승호를 연달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잘 끊었다.

▲ 한화 이글스 복덩이 요나단 페라자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불펜 릴레이 호투…페라자는 시즌 9호포

산체스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한화 불펜의 릴레이 호투가 이어졌다. 장시환(1⅔이닝)-이민우(1이닝)-박상원(1이닝)-주현상(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페라자는 8-5로 앞선 6회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1사 후 황영묵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페라자가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10-5로 거리를 벌렸다. 볼카운트 2-0에서 상대 투수 박치국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9호포였다.

한화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페라자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노시환이 3타수 3안타 3타점, 채은성이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황영묵과 안치홍은 2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박정수는 2이닝 47구 6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김민규(1⅓이닝 1실점)-김명신(1⅔이닝 1실점)-박치국(1이닝 2실점)-이영하(2이닝)로 이어진 불펜진도 한화의 화력에 버티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로 나섰던 박정수는 2이닝 47구 6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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