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민재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뮌헨은 랄프 랑닉의 감독직 거절 이후 새로운 옵션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투헬이 직접 '잔류에 열려있다'고 암시했고, 특정 상황이 성립되면 잔류하는 데 열려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뮌헨은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 2012-13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는 뮌헨이 독식했다. 뮌헨은 201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 레버쿠젠에 트로피를 넘겨주며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투헬 감독은 어쩌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이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사령탑으로 불명예를 작성할 수도 있다. 뮌헨은 올 시즌 DFB-포칼에서 2라운드 조기 탈락했고, DFL-슈퍼컵에서도 RB 라이프치히에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뮌헨은 16강에서 SS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1차전 패배를 이겨내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아스날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우승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레알 홈에서 열린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뮌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 교체도 앞두고 있다. 뮌헨은 지난 2월 투헬 감독과의 계약 기간을 내년 6월에서 올해 6월까지로 조정했다. 사실상 경질이나 다름없다. 뮌헨은 투헬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우선 뮌헨이 가장 원했던 사령탑은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120년 만에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뮌헨은 시즌 도중 알론소 감독과 접촉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돌연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다.
결국 뮌헨은 다른 사령탑으로 눈을 돌렸다. 뮌헨이 두 번째로 접촉한 감독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와 율리안 나겔스만이었다. 뮌헨은 브라이튼의 데 제르비 감독보다는 독일 대표팀 나겔스만 감독을 선호했다. 나겔스만은 이미 한 차례 뮌헨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이번에도 뒤통수를 맞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갑자기 유로 2024까지였던 독일축구협회와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뮌헨의 제안을 뿌리쳤다. 결국 뮌헨은 다시 다른 감독에게 접근했다. 이번에는 랄프 랑닉이었다. 랑닉은 현재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랑닉은 라이프치히 감독 시절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라이프치히를 분데스리가 강팀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나 랑닉에게도 거절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랑닉 감독은 뮌헨의 오퍼를 거절하면서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헬 감독은 뮌헨 잔류를 고민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와 뮌헨은 기존 기간보다 계약을 일찍 종료하는 데 상호 합의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하지만 나의 답변은 똑같다. 종료에 대한 합의는 유효하며 남아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게티이미지코리아
뮌헨 팬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뮌헨 팬들은 랑닉이 다음 시즌 뮌헨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소식을 접하자 투헬 감독의 잔류를 위해 1만 명 이상의 청원을 받았다. 랑닉 감독을 데려올 바에는 차라리 투헬 감독으로 한 시즌을 더 가는 게 낫다는 의미다.
투헬 감독이 잔류할 경우 김민재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될 예정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으로 합류했는데 투헬 감독 체제에서 후보 자원으로 밀렸다.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