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허웅. ⓒ 뉴시스[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허웅(부산 KCC)이 눈물을 흘렸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CC는 5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7전 4승제)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0-2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위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를, 4강 PO에서는 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를 밀어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3위팀 수원 KT를 눌렀다.
5차전 팀 내 최다득점(21점) 등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18.8점/5.4어시스트)을 펼친 허웅은 기자단 투표(84)에서 31표를 받아 라건아(27표) 등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아버지이자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97-98시즌 플레이오프 MVP(상금 1000만원)로 선정된 이후 26년 만에 대를 이어 MVP가 탄생했다.
원주 동부 시절(2014-15시즌) 쳄피언결정전을 한 차례 경험했던 허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우승이 처음이라 정말 절실했다. 잘 때도 기도할 만큼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1년 동안 같이 하며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과 노력했던 그 시간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했던 노력 등이 감동으로 다가와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 확정 뒤 눈물 흘리는 허웅. ⓒ 뉴시스챔피언결정전 내내 투혼을 불사른 동생 허훈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잊지 않았다.
허웅은 "동생하고 어제는 링거를 같이 맞았고, 오늘은 집에서 같이 나왔다. 동생이 감기에 걸려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경기장에 오면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농구에 대한 진심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4강 PO에서부터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던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허훈은 “더 뛰어서 이길 수 있다면 더 뛰고 싶다. 지금 안 아픈 선수는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도 허훈은 양 팀 출전 선수 중 최다인 29점을 넣었다.
그런 활약을 인정받아 허훈은 우승팀 선수가 아닌데도 MVP 투표에서 무려 21표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