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황의조(28·지롱댕 보르도)의 유럽 첫 시즌이 다소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럽 축구가 멈췄다. 처음에는 일시 중지였지만 점차 심해지면서 조기 종료를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누비는 벨기에 리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예상보다 일찍 문을 닫았다. 프랑스 리그앙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분위기.
프랑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8월까지 모든 스포츠 이벤트 중지를 선언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국회 연설을 통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9월 이전에 열릴 수 없다. 2019∼2020시즌 프로 축구는 재개될 수 없다. 우리는 코로나19로 부터 우리를 지켜야 한다”며 안전을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6월 중순쯤 재개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잡은 데드라인 8월 2일까지 시즌을 마치려던 리그앙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은 연설 이후 “정부와 의료 당국의 결정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다”며 시즌 조기 종료에 무게를 뒀다.
황의조의 첫 유럽도 이렇게 막을 내릴 전망이다.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이 됐다. 황의조는 J리그 감바 오사카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고, 탁월한 득점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7월 프랑스 명가 보르도에 입단했다. 26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기록상으로는 무난했지만 황의조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전방 자원이지만 주로 날개로 뛰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는데, 제대로 활약을 하기도 전에 코로나19 때문에 상승세가 멈췄고 그렇게 유럽 첫 시즌은 끝이 났다.
안타깝지만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황의조.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혜택을 받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하반기에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이 일정을 5월 7일 논산훈련소 입소로 앞당겼다. 무사히 퇴소한다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팀 스케줄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