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두산 투수 장원준(35)이 느리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고 있다.
장원준. 두산 팬들에겐 뇌리에 강렬히 꽂힌 이름이자 그리운 이름이다. 그는 2004년 롯데에서 데뷔했다. 2015년 두산으로 FA 이적했다. 그해 12승(12패)을 시작으로 이듬해 15승(6패), 그다음 해 14승(9패)을 수확했다. 토종 선발로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세웠다. 포스트시즌에도 맹활약했다. 특히 2015, 2016년에는 두산에 두 차례 우승을 안겼다. 한국시리즈서 맹위를 떨치던 모습이 선명하다.
지난해 4월 13일 LG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재활에 한창이던 9월 말 왼쪽 무릎 연골 수술도 받았다. 실력을 떠나 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 한 달, 두 달, 그렇게 해가 바뀔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긴 겨울잠 끝에 마운드 위에 섰다. 퓨처스리그서 실전 등판에 나섰다. 지난 12일 한화전에 선발 출전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총 투구 수는 15개. 다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37㎞로 떨어져 있었다. 18일 LG전에도 선발로 출격했다.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37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로 소폭 상승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직 꿈쩍 않는다. 그는 “등판했다가 안 좋아지고, 회복 후 공을 던지다 다시 아픈 상황이 반복돼왔다. 몸에 전혀 이상이 없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4~50개의 투구 수에서 불러들이진 않을 것이다. 투수코치와 80구를 던질 때까지 지켜보자고 했다”며 “80구로 2~3차례 등판한 뒤에도 몸이 괜찮으면 그때 콜업하겠다. 투수코치가 중간중간 통화하며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선발진은 현재 한 자리가 비어있다.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유희관, 이영하 외에 한 명이 더 필요하다. 최원준, 박종기가 대체 선발로 나섰고 트레이드로 온 이적생 홍건희도 롱릴리프로 뛰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세 선수를 잘 조합해 공백을 채워나갈 생각이다. 장원준이 돌아와 힘을 보태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장원준선수 제발 이제는 아프지말고 1군 마운드에서 다시 건강하게 던지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두산 우승에 큰 힘이 되어준 선수고, 지금 그때의 기량이 나오긴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마운드위에서 28번 장원준 다시 보고싶어요 이번시즌에 꼭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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