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2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타격왕'의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의 얘기다.
KIA 내야수 김선빈이 쉴 틈 없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은 김선빈은 KIA와 4년 최대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선빈을 탐내는 팀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원 소속팀 잔류였다. 김선빈은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6리, 18타점, 20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 내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7시즌 타율 3할7푼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김선빈의 활약이 돋보인다. KIA는 시즌 초반 최원준과 박찬호를 번갈아가며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야수들이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시행착오를 겪었고, 시즌 진행 중 1군에 합류한 외야수 김호령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1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KIA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4.02로 리그 1위다. 선발(3.70·2위)뿐 아니라 불펜(4.63·3위)도 안정되면서 '투수 왕국'으로 거듭 나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력이 투수진 만큼 뒷받침되지 않았다. 지난달 27~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패배는 KIA의 전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경기였다. KIA는 0대2, 0대1의 뼈아픈 팀 완봉패를 당했다. 선발, 불펜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였다.
공격력이 아쉬웠는데, 최근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시작은 '리드오프'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7월 들어 3경기에서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KIA는 7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3안타씩을 기록했다.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일 앞에서 쉴 새 없이 안타를 때려내 중심 타선도 덩달아 살아났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리드오프 김선빈'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3일 경기에 앞서 "김선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출루를 잘해주는 선수다. 선구안도 굉장히 좋고, 중요할 때도 적시타를 때려주면서 팀 공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선빈은 그 기대에 부응하면서 3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려냈다. 공격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니 마운드도 여유가 생긴다. 타선이 폭발하니 투수들도 여유롭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1번 김선빈'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