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식]
사진=각 구단 SNS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MLB닷컴은 30개 구단의 개막 엔트리를 소개하며 김광현이 5선발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 진입하는 건 확실하다.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5선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마르티네스는 마무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라며 김광현의 승리를 예측했다.
지난겨울 세인트루이스와 3년 1100만 달러(132억원)에 계약한 김광현은 지난 2~3월 시범경기에서 5선발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보였다. 팔꿈치 부상 중이었던 마이컬러스가 5월까지 등판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모든 게 꼬였다.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마이컬러스의 재활치료가 끝난 것이다. 따라서 지난달 말 MLB닷컴은 김광현이 불펜에서 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공백이 생겼다. 마무리 후보 조던 힉스가 코로나19에 위협을 느껴 올 시즌 뛰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교 시절부터 기저질환(인슐린 부족)이 있는 그가 이탈하면서 지난해 임시 마무리로 뛰었던 마르티네스가 다시 불펜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등장했다. 2015년부터 3년간 선발로 42승을 거둔 마르티네스는 2018년 어깨 통증을 느꼈고, 지난해 마무리로 4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한 뒤 올해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김광현이 5선발 후보로 떠오른 진짜 이유는 위력적인 구위 덕분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에서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으로 호투한 흐름을 4개월 지나서도 이어간 것이다. MLB 닷컴은 "김광현이 타자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보여줬다"고 썼고, 폭스스포츠는 "오늘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광현"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MLB닷컴은 구단별로 트레이드 가치가 있는 선수를 한 명씩 뽑았다. 텍사스에서는 추신수(38)가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로 선정됐다. MLB닷컴은 "텍사스가 트레이드할 의사가 있다면,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모두 갖춘 추신수는 충분히 좋은 카드"라고 분석했다.
추신수는 올해를 끝으로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566억원) 계약이 끝난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그의 높은 연봉을 부담해서라도 영입할 거라는 관측이 매년 있었다. MLB닷컴은 "올해는 내셔널리그 15개 팀도 지명타자를 쓴다. 또 단축 시즌으로 인해 올해 추신수의 실제 연봉이 1300만 달러에서 777만 달러로 줄어든 점도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크게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