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면 질린다는 말이 있다. 가레스 베일이 연이은 기행에 이어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 리그 최종전에서는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19일(한국시간) "베일은 지단 감독에게 레가녜스와 리그 최종전 명단서 자신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리그 재개 이후 베일은 지단 감독의 플랜서 완벽하게 제외됐다. 선발로 나서지 못하던 그는 교체 카드가 5장으로 늘어난 상황서도 출전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단 감독의 외면에 베일은 기행으로 화답했다. 레알서 옵션을 포함해서 주급 65만 파운드(약 9억 8525만 원)를 받고 있는 그는 경기장서 연이은 일탈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베일은 지난 알라베스전서 마스크를 안대처럼 활용해서 낮잠을 자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레알 팬들의 분노가 컸다. 그들은 베일을 향해 '월급 도둑'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그라나다전에서도 베일은 어릿광대처럼 익살스러운 표정과 함께 휴지심을 잡고 경기를 구경하는 퍼포먼스로 레알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레알은 지난 라운드 비야레알전서 레알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베일은 우승 기념 단체사진을 찍을 때는 팀원들과 떨어져 있었다.
또한 다른 팀원들이 지단 감독 헹가래 때는 팔짱을 낀 채 지켜봤다. 간혹 웃기는 했지만 멋쩍은 모습이었다.
레알은 오는 20일 2019-2020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인 레가녜스 원정에 나선다. 이미 우승을 차지한 상황이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재미있게도 레알의 레가녜스전 명단에는 에덴 아자르, 하메스 로드리게스, 베일 등이 제외됐다. 스포르트는 "에덴 아자르는 부상 우려로 인해 레가녜스전 명단서 빠진 것"이라 설명했다.
아자르와 달리 로드리게스와 베일은 직접 명단 제외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르트는 "베일은 비야 레알전 직후 지단 감독에게 최종전 명단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말미 연이은 기행으로 레알 팬들을 화나게 한 베일. 이제 최종전에서는 벤치에서 선보인 다양한 기행에도 질렸는지 명단 제외를 직접 요청하며 한 걸음 더 파국으로 향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