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LA 다저스와 무키 베츠(27)가 성사시킨 초대형 계약의 실제 가치가 나왔다.
어제 MLB.COM 및 각종 매체들은 "베츠와 다저스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38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6,500만 달러이며, 옵트 아웃과 트레이드 거부권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연봉 2,700만 달러를 포함하면 다저스에서 받는 돈은 3억 9,200만 달러로 천문학적인 액수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선수협회의 가치 산정에 따르면 베츠의 계약은 3억 665만 달러(약 3,680억 원)에 달한다. 이유는 상당한 규모의 디퍼 계약이 원인"이라고 얘기했다.
'디퍼 계약'은 연봉 일부를 일정 기간 이후 받는 것으로 베츠는 3억 6,500만 달러 중 1억 1,50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는다.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3,837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게릿 콜(29)과 비교하면 총액은 베츠가 많지만 실수령액은 적은 셈이다.
좀처럼 대형 계약을 주지 않던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과 이번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가 가치를 인정 받고 싶어 하던 베츠가 연장 계약을 합의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매출이 줄어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초대형 계약의 가능성이 낮아진 베츠와는 반대로 다저스에게는 조금은 낮은 가격으로 계약할 기회가 생겼다.
다저스는 베츠에게 많은 금액을 쥐어줬지만 옵트 아웃과 트레이드 거부권을 넣지 않으면서 향후 베츠를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열어놨고, 디퍼 계약을 통해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로젠탈은 "베츠가 39세 시즌까지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낮음에도 높은 보장 금액을 받았다. 또한, 베츠는 6,5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는데 캘리포니아주 거주자가 아닌 그에게 더 많은 세금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며 이 거래는 베츠에게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매기는 지역 중 하나며, 홈, 원정 경기에 따라 매기는 세금이 달라지는 연봉과는 달리 계약금은 홈, 원정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베츠가 장기 계약을 통해 심적인 안정을 얻어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베츠는 통산 794경기에 나서 139홈런 470타점, 타율 0.301, OPS 0.893, 42 bWAR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베츠는 2018년 AL MVP를 수상하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