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 키움 히어로즈[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외국인 타자면 당연히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그 정도 활약은 해줘야죠."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4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앞둔 새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26)이 중심 타선, 그중에서도 4번타자를 맡아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지난달 20일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러셀을 총액 53만 달러에 영입했다. 러셀은 2016년 올스타 유격수이자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KBO리그에서 뛴 어느 외국인 선수보다 이력이 화려하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든 뜻밖의 행보였다.
러셀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키움은 러셀을 유격수와 2루수로 기용해 센터라인을 보강하려 했다.
그러나 타격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에서 타율 0.242(1987타수 480안타),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는데, 장타율이 0.392에 불과하다.
손 감독은 그래도 외국인 타자라면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 고민은 하고 있는데, 2, 3, 4, 5번 타순을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이 4번타자로 많이 나서기도 하고, 어떤 활약을 하는지 봐서 5번에 둘 수도 있다. 제리 샌즈도 4번타자로 나서면서 때로는 5번, 3번 타순에서도 쳤다. 외국인 타자면 당연히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그 정도 활약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손 감독은 "영상으로만 계속 봤다. 우리나라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도 봐야 한다. 어느 타선에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날지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는지도 보겠다. 투수가 바뀌니까 미국과 투구 패턴 자체가 아마 다를 것이다. 한두 경기, 길게는 1주일 정도까지 편하게 보려고 생각한다"고 4번타자 기용의 전제 조건을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손 감독은 "나도 사실 궁금하긴 하다. 최근 팀 분위기가 사실 떨어졌다. 러셀이 오는 것 자체가 활력이 됐으면 한다. 외국인 타자 없이 2개월 정도 보냈는데, 러셀이 좋은 수비를 해주면서 클러치 상황에서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다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비 포지션은 다양한 조합을 고려하고 있다. 손 감독은 "(김)혜성이가 그동안 외야수로 안정적으로 해줬다. 때로는 3루수 김하성-유격수 러셀-2루수 김혜성에 서건창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때로는 러셀과 서건창이 2루수를 맡을 수도 있고 활용 폭은 넓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