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치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2-1 승
▲ 우파메카노, 걷어내기(5회)와 가로채기(3회), 태클(2회)로 팀내 최다 & 볼 경합 승률 81.8%
▲ 우파메카노, 볼터치 99회 & 드리블 3회 & 슈팅 2회로 최다. 패스 성공률 91%
[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 핵심 수비수 다요트 우파메카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을 꽁꽁 묶으면서 2-1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라이프치히가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주제 알발라데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그 중심엔 바로 핵심 수비수 우파메카노가 있었다.
우파메카노는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면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총 9회의 슈팅에 그쳤다. 유효 슈팅도 3회가 전부였다. 이 경기 이전까지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 8경기에서 경기당 13.8회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 슈팅 5.4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에 미달하는 수치였다.
특히 아틀레티코 투톱은 우파메카노에게 막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디에고 코스타와 마르코스 요렌테는 단 하나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71분경 코스타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알바로 모라타 역시 슈팅이 없긴 매한가지였다. 비단 슈팅만이 아닌 키패스도 없었다. 그나마 코스타와 요렌테가 사이 좋게 드리블 돌파 1회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공격진에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우파메카노에게 제어 당하다 보니 아틀레티코의 공격 루트는 세트피스 위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기록한 9회의 슈팅 중 플레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은 2회가 전부였다. 나머지는 모두 세트피스(코너킥과 프리킥, 페널티 킥)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아틀레티코의 유일한 골은 후반 교체 출전한 주앙 펠릭스가 페널티 킥을 얻어내서 넣은 것으로 우파메카노와는 무관했다(동료 수비수 루카스 클로스터만의 파울).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상황 속에선 우파메카노를 넘어설 수 없었던 아틀레티코였다.
우파메카노의 활약상은 그의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라이프치히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걷어내기와 3회의 가로채기, 그리고 2회의 태클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태클과 걷어내기는 모두 위험 지역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하단 초크보드 참조)
게다가 그의 볼 경합 승률은 무려 81.8%에 달했다. 공중볼 경합 승률 역시 75%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볼 경합 승률은 60% 후반대만 되더라도 높은 편에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00회의 볼터치를 기록하면서도 91%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롱패스를 15회 시도해 10회를 정확하게 동료에게 배달했다. 드리블 돌파 역시 3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더해 그는 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헤딩 슈팅으로 유효 슈팅을 가져간 데 이어 후반 11분경엔 기습적인 드리블에 이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아틀레티코의 골문을 위협했다(두 번의 슈팅이 모두 유효 슈팅).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우파메카노이다.
이렇듯 그는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면서 아틀레티코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당연히 UEFA에서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도 우파메카노의 차지였다.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는 주장이자 주전 수비수 빌리 오르반과 또 다른 주전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동시에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수비에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가 버티고 있었기에 라이프치히는 좌우 측면 수비수인 마르첼 할슈텐베르크와 루카스 클로스터만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면서 단단한 수비 라인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번 아틀레티코전에서도 라이프치히는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는 변형 수비 전술을 구사했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우파메카노가 수비진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었기에 실점을 1골로 최소화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라이프치히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 상대는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다. PSG엔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 같은 특급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진출에 이어 준결승까지 올라오면서 기록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라이프치히가 다시 한 번 기념비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우파메카노의 역할이 지대하다.
나겔스만 "어제 경기를 봤다시피 아탈란타는 맨투맨으로 PSG를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PSG엔 굉장히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을 많기 위해선 수비가 엄청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오늘 봤다시피 우파메카노와 클로스터만은 매우 빠른 선수들이다. 오늘 이들은 정말 좋은 수비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