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1차지명 신인 이의리. ⓒKIA 타이거즈[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1차지명 투수 이의리가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구단과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의리는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2군 자체 연습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초 1군 화이트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이날 직구 최고 148km를 기록했고 계속해서 145km 안팎의 묵직한 직구를 꽂아넣으며 시원한 피칭을 보여줬다.
이날 KIA 자체 중계 특별 해설로 나선 서재응 퓨처스 투수코치는 "2번째 투수로 나서는 선수들은 5선발 경쟁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이의리를 5선발 후보로 언급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KIA에 1차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동기 장민기, 선배 김유신 등과 함께 지난해까지 팀의 에이스였던 양현종이 비운 좌완 선발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이의리는 3회 선두타자 박민을 상대로 초구부터 146km 직구를 꽂아넣었다. 박민, 황윤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이의리는 김영환을 7구 싸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닝당 한계 투구수 15개를 채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4회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최정용을 헛스윙 삼진, 유민상을 우익수 뜬공, 장영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예정된 투구수 30개를 채우고 3회 홍상삼으로 교체됐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구단 자체 중계를 보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도 "의리 볼 무시무시하네요", "저보다 훨씬 낫네요" 등 이의리의 피칭에 감탄의 댓글을 달았다.
이의리의 피칭을 보기 위해 급격히 말수도 줄어든 서 코치는 "3월초인데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다. 146~147km가 계속 찍히고 있는데 볼끝이 굉장히 좋다. 회전수가 좋아서 타자들 타이밍이 좋았는데 볼 회전력에 배트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마무리캠프 때 봤는데 조용하면서도 본인이 할 일은 다 한다. 조용하면서 묵직한 선수인 것 같다"고 성격을 언급하며 "프로 온 뒤 처음으로 실전에서 선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윌리엄스 감독과 정명원 코치님이 어떤 보직을 맡길지 지켜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의리는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큰 보완점도 안았다. 황윤호에게 던진 148km 직구도 바깥쪽 낮은 쪽으로 크게 빠지는 볼이었다. 이의리가 드디어 시작된 실전 경기에서 과제들을 완수하며 올해 괴물 신인의 패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