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김성락 기자]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삼성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22 /ksl0919@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특급 신인' 이승현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상원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이승현은 23경기에 등판해 5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30. 23이닝을 소화하며 28개의 삼진을 솎아낼 만큼 닥터K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했다.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승현은 "접전 상황에서 잘 막아내면 아주 좋았다. 반면 점수를 주고 저 혼자 무너질 때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5월 8경기 평균 자책점 1.08로 호투한 반면 6월 12경기 평균 자책점 8.44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이에 이승현은 "밸런스가 무너지다 보니 구속도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악순환이 되풀이됐다"며 "1군에 처음 올라왔을 때 좋았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선배들의 조언은 이승현의 1군 안착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불펜이다 보니 짧은 이닝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선배님들께서 컨디션 관리를 비롯해 등판 전 준비 요령 등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 열심히 잘 배우고 있다".
이승현은 또 "백정현 선배님은 마운드에서 항상 표정의 변화가 없고 차분하신 게 장점이다. 선배님의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 또 태인이 형에게도 배울 게 많다"고 덧붙였다.
[OSEN=지형준 기자] 210514 삼성 이승현. /jpnews@osen.co.kr
이승현은 김현수(LG)를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꼽았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김현수 선배님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 같다. 힘이 좋으셔서 실투를 던지면 안 놓치신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셔서 아무래도 던질 공이 많이 없다. 김현수 선배님처럼 뛰어난 타자와 상대하는 게 열심히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여기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입단 동기 이의리(KIA), 김진욱(롯데)이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 기회를 얻었지만 이승현은 아쉽게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에 "동기들이 다 가니까 저도 가고 싶었다.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제가 지금 잘하는 게 아니니까 더 잘해서 다음에는 꼭 가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승현은 데뷔 첫해 가을 무대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 무대에서 10년 넘게 뛰면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하는 선수들에 비하면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팀 분위기가 좋으니까 잘될 것 같다. 가을 무대에서 꼭 던지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신인왕 등극도 좋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더 욕심난다고 했다. 이승현은 "저도 잘하고 팀 성적도 좋으면 (신인왕 타이틀은) 따라오지 않을까. 욕심 같은 건 없다. 신인왕 등극도 좋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 최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