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해제되자 마자 키움 스프링캠프 합류
루크 스캇 사례에서 보듯 실력보다 중요한 인성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푸이그. ⓒ 연합뉴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드디어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2022시즌 기대 인물인 야시엘 푸이그(32)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푸이그는 10일,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전남 고흥군 거금야구장에 도착했다.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방역수칙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해제가 된 직후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와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푸이그는 한국에 첫 발을 디딘 소감에 대해 “한국에 와서 행복하고 팀 훈련에서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좋다. 입국 날부터 많은 취재진이 찾아와주셨고 오늘도 많은 분들이 와 감사하다”며 “그동안 SNS를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았다. 모두 고맙다. 그만큼 성실하게 준비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쿠바 출신의 타자 푸이그와 계약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동안 KBO리그를 찾았던 선수들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푸이그는 2018년까지 6시즌간 LA 다저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를 거쳤고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터라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선수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에 속했던 피지컬과 타고난 야구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넘치는 열정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도 종종 있어 일각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멘탈 부여잡기’가 KBO리그 연착륙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푸이그는 빅리그 시절, 상대가 자극하는 플레이에 걸려들어 벤치클리어링에 앞장서거나 상대와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시절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푸이그. ⓒ AP=뉴시스이름값만으로 KBO리그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은 수차례 증명된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SK 유니폼을 입었던 루크 스캇이다. 빅리그에서 주목받는 장타자였던 스캇은 아주 좋은 조건을 보장받으며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팀원들과 융화되지 못했고 급기야 감독과 마찰을 일으킨 뒤 그대로 ‘먹튀’를 하고 말았다.
키움 역시 푸이그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실력만 놓고 보면 가히 ‘KBO리그 폭격기’가 될 수 있는 타자가 바로 푸이그이기 때문이다. 푸이그가 돌출 행동을 자제할 수 있을지, 필요 없는 고민을 떠안게 된 올 시즌 히어로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