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니스 스타 엠마 라두카누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자 아스널 팬들이 ‘격노’했다.
라두카누는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영국 선수로는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에 그랜드슬램 왕좌에 올라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런 그가 특정 축구 클럽, 그것도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으니 아스널 팬들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라두카누는 독일 슈스트가르트에서 열리는 포르셰 테니스 그랑프리를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다. 유니폼에는 라두카누의 이름과 숫자 10이 새겨져 있었다.
이에 토트넘은 공식 트위터에 “보면 좋아할 것”이라는 캡션과 함께 라두카누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사진들을 재빨리 게시했다.
그러자 아스널 팬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한 팬은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했다. 다른 팬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으니 너는 더 이상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악담’을 퍼부었다. 토트넘이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라두카누는 두 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브롬리에서 자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ᄒᆞ 리버풀의 위르겐 클럽 감독이 그를 극찬했다. 그러나 라두카누는 자신이 지지하는 축구 클럽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그는 당시 “정말 너무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 현재 여자 테니스는 매우 강하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클롭 감독의 칭찬에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응원하는 축구 팀은 잉글랜드다”고 밝혔다.
라두카누는 최근 국가 대항 전인 빌리 진 킹 컵에 영국 대표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