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올림피아코스서 한솥밥, 팀 내 입지는 확연한 차이
황인범은 2경기 연속 도움, 황의조는 8경기 연속 명단 제외팀 승리를 이끈 황인범. 올림피아코스 트위터 캡처.[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미드필더 황인범과 공격수 황의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황인범은 4일(한국시각) 그리스 니카이아의 네아폴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오니코스와의 2022-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4분 팀 동료 세드릭 바캄부의 선제 결승골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올림피아코스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전반 34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침투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바캄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5라운드서 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황인범은 2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4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예선 플레이오프서 기록한 1골을 더해 공식전 1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황인범의 활약에 승점 32(9승 5무 2패)를 쌓은 3위 올림피아코스는 2위 AEK 아테네(승점 35)와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주전 경쟁서 밀려난 황의조. ⓒ AP=뉴시스반면 공격수 황의조는 이날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경기 연속 출전 명단서 제외된 그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며 힘겨운 겨울나기 중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서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하며 검증을 끝낸 황의조는 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됐다.
입단 전 올림피아코스에 먼저 둥지를 튼 황인범에게 이적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결국 올 시즌 한솥밥을 먹게 됐다.
황의조는 프랑스보다 수준이 낮은 그리스리그서 보다 많은 득점포를 가동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잠잠하다.
초반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그는 팀 내 주전 경쟁서 밀려났다. 시즌 중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분위기 반등을 노렸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찾아온 천금 같은 득점 기회를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고, 이후 후배 조규성에 밀려 교체 자원으로 밀려났다.
월드컵에서도 부진한 황의조는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선 것은 3개월 전인 리그 8라운드 PAOK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