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축구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동료들의 '역대급 실수'를 본 뒤 한 말이다.
맨유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세비야에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 2차전 합계 점수 2-5로 무릎 꿇으며 대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맨유는 6년 연속 라리가 팀에 덜미를 잡혔다. 반면 세비야는 준결승에 오르며 통산 7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맨유가 완벽히 자멸한 경기였다. 전반 8분 만에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위험한 패스와 매과이어의 실수가 겹치며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코너킥에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후반 46분에는 데 헤아의 황당한 공 컨트롤 실수로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맨유의 선제 실점 장면에서 매과이어의 실수가 역대급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상황은 이러했다. 맨유 아크 정면 부근에 있던 매과이어는 데 헤아 골키퍼로부터 공을 건네받았다. 이를 보고 세비야 선수 3명이 곧장 매과이어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매과이어는 공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자 한 선택이 데 헤아 골키퍼에게 다시 공을 주는 것이었는데, 이를 예측한 세비야의 엔 네시리가 공을 가로채 골을 넣었다.
위험한 지역에서 백패스 한 매과이어가 실점을 자초한 셈이다. 데 헤아의 판단 미스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두 선수의 동료인 에릭센은 경기 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축구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며 "(오늘 같은) 실수는 이런 수준의 경기에서 바로 비난을 받는다. 우리는 최대한 이런 일들을 피해야 하지만, 결국 실수는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실수를 저지른 뒤 회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에는 더 쉽게 회복할 수있을 것"이라며 "모든 축구선수들에겐 나쁜 날이 있기 마련이다"고 동료들을 우회적으로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