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데 케텔라에르를 향한 AC 밀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AC 밀란은 큰 맘 먹고 거금을 투자했다. 클럽 브뤼헤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제2의 더 브라위너'라는 별명이 붙은 데 케텔라에르를 영입한 것이다. 이적료는 3550만 유로(약 496억 원). 다른 거액의 선수들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AC 밀란 역대 7위에 해당하는 이적료였다.
데 케텔라에르를 향한 AC 밀란의 구애는 꽤 오랫동안 이어졌었다.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그를 주시하기 시작한 AC 밀란은 실제로 협상도 진행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 특성상 브뤼헤와 AC 밀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적은 무산됐다.
그럼에도 AC 밀란은 꾸준히 그를 주시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나고 여름 이적시장에 돌입하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레스터 시티가 경쟁자로 등장하긴 했지만, 데 케텔라에르의 선택은 AC 밀란이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만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리그에선 30경기 이상 출전했고 컵 대회를 포함하면 40경기에 다다랐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토트넘 훗스퍼 이적 후 리그 1골에 그치며 '먹튀'라는 소리를 들은 히샬리송보다 더 나쁜 기록이었다. 40경기 동안 데 케텔라에르는 단 1골도 넣지 못했고 공격 포인트는 1어시스트에 그쳤다.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었고 출전 시간은 1500분도 되지 않았다.
이적 첫해. '적응기'라는 핑계를 댈 수 있지만, 그럼에도 충격적인 퍼포먼스였다.
결국 AC 밀란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밀란 소식을 전하는 '셈프레 밀란'은 이탈리아 '투토 스포르트'를 인용, 밀란이 데 케텔라에르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데 케텔라에르를 향한 대규모 투자는 예상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지오르지오 푸를라니 CEO와 수석 스카우터 몬카다는 그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영진은 재정 손실을 막기 위해 데 케텔라에르의 이적료로 2700만 유로(약 377억 원) 정도를 원하고 있다. 또한 페네르바체의 아르다 귈러를 대체자로 고려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귈러는 만 18세로 어린 재능이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으며 2021-22시즌 데뷔 후,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22-23시즌엔 컵 대회 포함 35경기에 나와 6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유럽 대항전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