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한국 컴파운드 대표팀 리오 와일드 감독. 사진(항저우)=윤진만 기자[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양궁이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 3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소채원(현대모비스)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현대모비스)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인후스포츠센터양궁장에서 열린 대만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여자 단체 준결승에서 224-230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컴파운드 여자 단체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던 종목이어서 충격이 클 전망이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2014년 인천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했다. 이날 8강에서 베트남을 236-211로 꺾으며 기세를 탔지만, 4강전에서 한국이 기록한 총점은 8강 때보다 12점이나 낮았다. 한국은 곧바로 열린 인도네시아와 동메달결정전에서 232-229로 승리했다. 이번에 메달색이 바뀌었지만, 3회 연속 메달에 만족해야했다. 결승전에선 인도가 대만을 230-229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도와 대만은 지난 두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각각 한국에 패했던 팀들이다.
이날 현장에서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백발의 중년이 대표팀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미국 출신 지도자의 이름은 리오 와일드로, 지난 2월 대한양궁협회가 양궁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파격 발탁한 외국인 감독이다. 당시 협회는 컴파운드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이 종목 세계 최고 수준의 명장인 와일드 감독을 한국 컴파운드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줄 적임자로 낙점했다.
이 대회는 와일드호 체제에서 컴파운드 대표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줄 첫 국제무대였다. 아시안게임 리커브와 활 양 끝에 도르래를 달아 쏘는 종목인 컴파운드에 각각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컴파운드는 이날 오전까지 아직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4일 혼성 단체전에선 '직장인' 주재훈과 소채원이 결승에서 인도에 158-159, 1점차로 분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 양궁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4일 오후에 열린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서 나왔다. 이우석-임시현이 결승에서 일본을 세트 점수 6-0으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커브에 비해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컴파운드 대표팀은 이날 오후 남자 단체전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7일엔 소채원이 컴파운드 여자 개인 결승에서 인도 조티 수레카 벤남과 금메달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