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명장도 반했다 "이름 모르지만 멋진 투구"...그 선수 '김택연' 입니다

74 0 0 2024-03-19 01:59: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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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미래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사령탑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두산 베어스의 슈퍼루키 김택연의 피칭을 치켜세웠다.

LA 다저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팀 코리아를 5-2로 이겼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를 14-3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따냈다.

다만 팀 코리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저스와 대등하게 맞서며 게임 진행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한때 리드를 뺏기는 등 예상보다 더 고전했다.   

팀 코리아는 0-1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의 안타, 김혜성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성윤의 득점으로 1-1 동점, 1사 3루에서 강백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1로 역전했다.

팀 코리아는 3회말 수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1이닝 3실점 난조를 보이면서 2-4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의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를 펼치면서 2-4의 스코어가 게임 후반까지 유지됐다.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6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인정받는 슬러거 유형의 선수다. 2023 시즌 에르난데스는 26홈런, 아웃맨은 23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택연은 이런 강타자들을 모두 '돌직구'로 눌러버렸다. 아웃맨의 경우 순간적으로 컨트롤이 흔들려 쓰리 볼 상황에 몰렸지만 이후 스트라이크 3개를 연달아 따내고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김택연의 투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직까지 프로에서 정식 경기를 치르지 않은 열아홉 투수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던 탓에 이름은 모르고 있었지만 퍼포먼스에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버츠 감독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 코리아 선수를 묻는 질문에 "우완 투수 중 한 명이다. 우리 팀 제임스 아웃맨에게 (공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멋진 투구를 했다"며 "153km, 154km짜리 하이 패스트볼을 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 쓴다느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택연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다"라며 "팀 코리아에 좌완, 우완 할 것 없이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에도 여러 선수가 존재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는 평균 구속 150km 중반대 직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흔하다. 당장 이날 팀 코리아 타선이 상대했던 다저스 선발투수 바비 밀러만 하더라도 157km 이상의 직구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했다. 

김택연의 경우 고교 시절과 두산 입단 후 기록한 최고 스피드는 152km다. 속도만 놓고본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손대지 못할 공이 아니지만 뛰어난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탈삼진 2개를 낚았다.   

김택연에 반한 건 로버츠 감독뿐만이 아니다. 김택연의 소속팀 사령탑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비롯해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김택연의 재능에 빠져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 황준서가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지는 게 기특했다"며 "앞으로 이 두 선수가 KBO리그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선수가 이 정도라면 확실하게 스타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며 "옆에서 코칭스태프가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잘 만들어야 한다. 확실하게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최고구속 152km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열아홉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배짱도 강점이다.

김택연이 이날 다저스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우연이 아니다. 올해 두산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 투수 중에는 유일하게 참가했고 짧은 기간 동안 성장을 거듭했다.

김택연은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 KBO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묵직한 구위와 타고난 배짱으로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투구를 하고 있다.

김택연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처음 경기를 하게 됐다. (다저스 타자들과) 피해 가기보다 내 공을 후회 없이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싶었는데 이뤄져서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택연은 이제 다시 소속팀 두산에 합류, 오는 23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기세만 놓고본다면 고졸 루키가 입단 첫해부터 팀의 클로저를 맡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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