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27)은 홀슈타인 킬의 핵심 선수다. 올 시즌 2.분데스리가 전 경기서 선발로 뛰고 있다. 한 경기(83분 소화)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이다. 팀 내 득점 1위(6골)를 달린다.
15일 오후(현지 시각) 리그 17라운드 뉘른베르크전이 독일 뉘른베르크의 막스-멀로크 슈타디온에서 열렸다. 이 경기를 앞두고 뉘른베르크 지역지 <노르트 바이에른>은 이재성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경계 대상 1호’ 이재성은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진영과 중원을 유연하게 오가며 팀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팀은 후반 추가시간 3분, 극적인 동점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소중한 승점 1점이었다. 경기 후 이재성은 밝게 웃으며 관중과 인사했다.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골닷컴>을 만났다. 그는 “킬에서 이런 경기를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GOAL: 이런 극적인 경기, 소감이 궁금하다
“힘든 원정 경기였는데 오늘 이렇게 극적으로 비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길 수 있던 찬스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겨갈 수 있어서 기쁘다.”
GOAL: 후반 막판 동점 골이 들어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킬에 와서 이런 경기를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멋진 골이 너무나 오랜만에 들어가서 좋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는 경기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팀이 이렇게 소중한 승점을 챙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GOAL: 본인의 경기력 부족했다는 건?
“최근 공격 쪽에서는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상대도 우리 분석을 잘했던 것 같고 우리의 좌측 플레이가 생각보다 매끄럽지 않았다.”
GOAL: 한 경기 제외하고 전부 풀타임을 뛰고 있는데, 체력은 괜찮은지?
“우선 리그에 적응을 잘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올 시즌에는 아픈 곳이 없이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다. 독일이 워낙 큰 나라라서 원정이 좀 힘들지만 이것 역시 잘 극복하려 노력 중이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을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와 훈련에 앞서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줘서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
GOAL: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됐다. 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팀의 주축 선수로서 감독이 교체되는 순간 마음이 매우 아팠다. 책임감이 들었다.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아쉽다. 감독님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GOAL: 6경기째 골이 없다. 개인적으로 공격 포인트에 조급함은 없나?
“조급하지 않다. 물론 내가 공격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격 쪽에서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골이나 포인트가 올라가면 좋겠지만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먼저라 거기에 더 만족하고 중점을 두고 있다.”
GOAL: 경기 전 양 팀 담당 언론사가 본인을 핵심 선수로 꼽았다. 그만큼 2부 리그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가 됐다
“내가 아직 독일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고 기사를 보지 않아서 그런 얘기를 종종 전해 듣는다. 초반에 공격 포인트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상대 팀에서 견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매주 준비하는 플레이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상대가 아무리 나를 견제해도 내가 혼자 축구를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래서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날 수 있어서 나로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GOAL: 다음 주 경기가 끝난 후 한국으로 휴가를 떠난다
“어떻게 알았지?(웃음) 그렇다. 가족 행사가 있다. 형이 결혼한다. 거기에 참석한다. 작년 겨울에는 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겨울 휴가를 잘 보낼 수 있어서 좋다. 다음 후반기를 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 시간을 소중하게 잘 활용해서 후반기 잘 준비할 것이다.”
GOAL: 어떻게 휴가를 보낼 예정인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최우선이다. 한 달 뒤에 또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너무 푹 쉬기 보다는 내가 전반기 동안 소모한 체력을 다시 충전하고 또 다시 몸을 제대로 만들 예정이다. 전반기에 보인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