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결승전에서 맞설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셜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계 점수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 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호드리구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주드 벨링엄-토니 크로스-오렐리앵 추아메니-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채웠다. 페를랑 멘디-나초 페르난데스-안토니오 뤼디거-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세웠고 골키퍼 안드리 루닌이 골문을 지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해리 케인이 홀로 최전방에 섰고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콘라트 라이머가 포백을 보호했고 누사이르 마즈라위-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홈팀 레알이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카르바할이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보냈지만, 간발의 차로 호드리구 발을 빗겨갔다.

부상 악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덮쳤다. 전반 26분 그나브리가 근육 문제로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급한 대로 왼쪽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를 대신 투입했다.
뮌헨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28분 케인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높이 떠올랐다가 떨어지는 공을 터닝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이었지만, 루닌이 몸을 날려 쳐냈다.

전반전은 0-0(합산 스코어 2-2)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알이 기회를 만들었다. 비니시우스가 박스 왼쪽을 완벽히 돌파한 뒤 컷백을 시도했지만, 다이어가 막아냈다. 후반 10분에도 비니시우스가 키미히를 따돌리고 위협적인 패스를 보냈다. 이어진 호드리구의 슈팅이 다이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으나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전에도 노이어가 뮌헨을 지켜냈다. 후반 14분 호드리구가 예리한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노이어가 손끝으로 걷어냈다. 후반 15분 비니시우스의 박스 안 슈팅도 노이어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혔다.

레알 마드리드가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후반 26분 코너킥 공격에서 페르난데스가 발베르데의 슈팅을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온필드 리뷰 결과 페르난데스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리드를 잡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1분 자네를 빼고 김민재를 투입하며 수비에 힘을 실었다. 레알은 후반 36분 발베르데와 호드리구 대신 호셀루, 브라힘 디아스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3분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잡으려다가 실패했고, 어설프게 튀어나온 공은 호셀루 앞으로 향했다. 호셀루는 노이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추가시간 9분이 끝나도록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못했다. 공격수를 모두 교체한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동점을 만들긴 쉽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대결이 됐다.
도르트문트는 하루 앞선 8일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어 1-0으로 승리, 합산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와 도르트문트는 역대 총 14회 맞붙었다. 레알은 6승 5무 3패로 우위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