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축구 스타일을 비판했다.
리버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합스코어 2-4로 밀려 탈락했다.
리버풀이 유럽 클럽 대항전 홈경기에서 패한 건 2014년 10월 23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레알 마드리드전(0-3 패)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클롭 감독이 2015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처음이다.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축구 스타일을 비판했다. 사진(영국 리버풀)=AFPBBNews=News1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리버풀은 토너먼트 첫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은 2005-06시즌(벤피카 상대 1·2차전 합계 0-3 패) 이후 14시즌 만이다.
클롭 감독은 패인을 리버풀이 아닌 아틀레티코에 뒀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틀레티코는 무슨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정상적인 축구를 하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가지고 2줄로 수비를 앞세워 역습만 펼쳤다. 물론 받아들여야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다”라고 불평했다.
리버풀은 1차전 0-1 열세를 뒤집기 위해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43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연장 전반 4분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골을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키퍼 아드리안가 실책을 범해 연장 전반 7분부터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클롭 감독은 패배에 대해 “2-1이 됐을 때만 해도 큰 문제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연장 전반 16분)은 정말로 심각했다. 실점 이후 선수들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전후반 90분에는 괜찮았으나 이후에는 경직됐다. 하지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다. 이런 상대와 경기를 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라고 말했다.
16강 탈락으로 리버풀은 1977-78시즌 이후 4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1주일 사이에 잉글랜드 FA컵(4일 16강 첼시전 0-2 패)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리그컵도 이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앞으로 남은 대회는 프리미어리그(EPL)뿐이다. 이번 시즌 리그 9경기만을 남겨놓았다.
클롭 감독은 “지난 2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정말 운이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으며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2번째 골을 5분 전(90분 내)에 넣었어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