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한국서 봉사활동까지 하는 등 한국을 사랑하는 에이스가 완벽한 대반전을 이뤄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법사 군단의 에이스 웨스 벤자민(31)이다.
KT 벤자민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1볼넷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팀은 7-1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9승 18패 1무를 마크한 KT는 같은 날 SSG에 패한 롯데를 10위로 다시 내려 앉히고 9위를 탈환했다. KT와 롯데의 승차는 0.5경기. 그리고 KT와 8위 한화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사실 벤자민은 지난 3월 평균자책점이 무려 16.88에 달할 정도로 올 시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이날 상대했던 한화를 지난달 31일에 이미 만난 바 있는데, 당시 3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11실점(11자책)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22년 한국 무대를 밟은 벤자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하지만 벤자민은 4월 평균자책점이 0.96에 달할 정도로 대부활쇼를 펼쳤다. 지난 6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마크한 뒤 12일 SSG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18일 키움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2승째를 달성한 뒤 이날 역시 8이닝을 책임지며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날 벤자민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페라자가 볼카운트 1-2에서 벤자민의 4구째 속구(150km)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페라자의 시즌 7호 홈런. 비거리는 125m였다.
그러나 실점은 이것이 전부였다. 벤자민은 페라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5회말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그러는 사이, 팀 타자들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3회 3득점, 4회 4득점에 각각 성공하며 7-1 리드를 안겼다. 벤자민은 6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 후속 황영묵에게 볼넷을 각각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진영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뒤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7회에 이어 8회 역시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벤자민은 속구 43개, 커터(124~127km) 27개, 슬라이더(126~133km) 21개, 커브(136~144km) 8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최저 143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70개, 볼은 29개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벤자민이 이날 뽑아낸 11개의 탈삼진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종전 2023년 7월 11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또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8이닝) 타이기록을 세웠다. 벤자민은 지난해 7월 25일 수원 LG전, 9월 12일 문학 SSG전에 이어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각각 8이닝 투구를 해낸 바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벤자민은 "한화를 다시 만나게 돼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전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경기가 좋은 자극이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나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스프링캠프 때 구속 상승 및 목 통증 방지 차원에서 팔 각도를 조금 내렸다. 하지만 한화전에서 부진한 뒤 팔 각도를 다시 올린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또 나의 장점인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다시 좋아지면서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부활의 요인을 설명했다.
이날 선발 맞상대인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100승이 걸려 있었다. 벤자민은 "당연히 그의 100승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한화 팬들이 많이 올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또 많은 팬이 오늘 류현진의 승리를 기원한 것을 알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좋은 공을 던졌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렇지만 저 역시 저번에 패했던 빚을 갚아줘야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또 류현진이 아무래도 뛰는 리그가 달라지다 보니 (KBO 리그에) 적응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벤자민은 누구보다 인성이 좋은 외국인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ITAEWON(이태원)'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오며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기도 했다. 벤자민은 당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022년 미국에 돌아갔을 때 이태원에서 안 좋은 사건이 있었다는 걸 접했다. 내가 선발로 나가는 날과 겹치다 보니 추모하기 위해, 또 그런 감정을 팬들과 공유하기 위해 모자에 썼다. 나를 위해 쓴 게 아니라 유가족들을 위해 쓴 것이다. 매년 이 사건을 사람들이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이런 글씨를 썼다"고 말했다.
KT 벤자민. /사진=KT위즈 제공또 틈이 날 때마다 벤자민은 팀 내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봉사 활동도 하며 한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원 KT 위즈파크 인근의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먼저 꺼낸 게 벤자민이었다고 한다. 당시 벤자민은 "수원 KT 팬들은 저와 저희 팀 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신다. 이런 응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이런 마음을 갖게 됐다. 다행히 우리 팀 동료들도 저와 생각이 같아 함께할 수 있었다"면서 별 일이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 역시 "벤자민에게는 따로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 너무 착하다"면서 믿음을 보내고 있다.
벤자민은 올 시즌 봉사활동 계획에 관해 "다른 외국인 동료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올해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벤자민이 2경기 연속 정말 좋은 피칭을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활약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타선에서는 공·수·주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천성호의 동점타로 경기 균형을 맞춘 데 이어, 타자들이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장성우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강백호 타격감도 돋보였다.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벤자민은 "우리 팀이 지금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 관해 나쁜 영향을 받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다. 또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에 있다가 위로 잘 올라갔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그럴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다행인 건 현재 선수들이 자신의 컨디션을 다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력도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KT 벤자민. /사진=KT위즈 제공
KT 벤자민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1볼넷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벤자민의 호투를 앞세워 팀은 7-1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9승 18패 1무를 마크한 KT는 같은 날 SSG에 패한 롯데를 10위로 다시 내려 앉히고 9위를 탈환했다. KT와 롯데의 승차는 0.5경기. 그리고 KT와 8위 한화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사실 벤자민은 지난 3월 평균자책점이 무려 16.88에 달할 정도로 올 시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이날 상대했던 한화를 지난달 31일에 이미 만난 바 있는데, 당시 3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11실점(11자책)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22년 한국 무대를 밟은 벤자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하지만 벤자민은 4월 평균자책점이 0.96에 달할 정도로 대부활쇼를 펼쳤다. 지난 6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마크한 뒤 12일 SSG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18일 키움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2승째를 달성한 뒤 이날 역시 8이닝을 책임지며 3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날 벤자민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페라자가 볼카운트 1-2에서 벤자민의 4구째 속구(150km)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페라자의 시즌 7호 홈런. 비거리는 125m였다.
그러나 실점은 이것이 전부였다. 벤자민은 페라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5회말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그러는 사이, 팀 타자들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3회 3득점, 4회 4득점에 각각 성공하며 7-1 리드를 안겼다. 벤자민은 6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 후속 황영묵에게 볼넷을 각각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진영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뒤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7회에 이어 8회 역시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벤자민은 속구 43개, 커터(124~127km) 27개, 슬라이더(126~133km) 21개, 커브(136~144km) 8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최저 143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70개, 볼은 29개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벤자민이 이날 뽑아낸 11개의 탈삼진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종전 2023년 7월 11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또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이닝(8이닝) 타이기록을 세웠다. 벤자민은 지난해 7월 25일 수원 LG전, 9월 12일 문학 SSG전에 이어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각각 8이닝 투구를 해낸 바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벤자민은 "한화를 다시 만나게 돼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전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경기가 좋은 자극이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것이 경기력으로 나타나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스프링캠프 때 구속 상승 및 목 통증 방지 차원에서 팔 각도를 조금 내렸다. 하지만 한화전에서 부진한 뒤 팔 각도를 다시 올린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또 나의 장점인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다시 좋아지면서 경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부활의 요인을 설명했다.
이날 선발 맞상대인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100승이 걸려 있었다. 벤자민은 "당연히 그의 100승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한화 팬들이 많이 올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또 많은 팬이 오늘 류현진의 승리를 기원한 것을 알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좋은 공을 던졌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렇지만 저 역시 저번에 패했던 빚을 갚아줘야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또 류현진이 아무래도 뛰는 리그가 달라지다 보니 (KBO 리그에) 적응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벤자민은 누구보다 인성이 좋은 외국인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ITAEWON(이태원)'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오며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기도 했다. 벤자민은 당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022년 미국에 돌아갔을 때 이태원에서 안 좋은 사건이 있었다는 걸 접했다. 내가 선발로 나가는 날과 겹치다 보니 추모하기 위해, 또 그런 감정을 팬들과 공유하기 위해 모자에 썼다. 나를 위해 쓴 게 아니라 유가족들을 위해 쓴 것이다. 매년 이 사건을 사람들이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이런 글씨를 썼다"고 말했다.
KT 벤자민. /사진=KT위즈 제공또 틈이 날 때마다 벤자민은 팀 내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봉사 활동도 하며 한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원 KT 위즈파크 인근의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먼저 꺼낸 게 벤자민이었다고 한다. 당시 벤자민은 "수원 KT 팬들은 저와 저희 팀 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신다. 이런 응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이런 마음을 갖게 됐다. 다행히 우리 팀 동료들도 저와 생각이 같아 함께할 수 있었다"면서 별 일이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 역시 "벤자민에게는 따로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다. 너무 착하다"면서 믿음을 보내고 있다.
벤자민은 올 시즌 봉사활동 계획에 관해 "다른 외국인 동료들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올해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벤자민이 2경기 연속 정말 좋은 피칭을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활약을 보여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타선에서는 공·수·주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천성호의 동점타로 경기 균형을 맞춘 데 이어, 타자들이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장성우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강백호 타격감도 돋보였다.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벤자민은 "우리 팀이 지금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그런 부분에 관해 나쁜 영향을 받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다. 또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에 있다가 위로 잘 올라갔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그럴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 다행인 건 현재 선수들이 자신의 컨디션을 다시 찾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력도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KT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위즈 제공KT 벤자민. /사진=KT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