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에도 해외에서 2군데 연락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스포츠가 스톱된 가운데 KBO리그는 5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대만프로야구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한 세계에서 2번째 프로스포츠 리그가 된다. KBO리그 중계권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 이어 일본, 캐나다에서도 나오고 있다.
KBO 고위 관계자는 “미국 ESPN 말고도 해외에서 2군데 더 연락이 왔다. 일본과 캐나다에서 연락이 와서 해외 중계권을 갖고 있는 에이클라로 연결해줬다”고 밝혔다.
KBO리그 중계권의 해외 판권은 에이클라가 갖고 있다. KBO는 지난 3월 KBO리그의 해외 판권 공개 입찰을 실시했고, 에이클라가 KBO에 일정 금액을 내고 판권을 확보했다. 해외에서 KBO리그를 중계하려면 에이클라에 구매해야 한다. 에이클라가 해외 판권을 공짜로 팔든, KBO에 지불한 입찰 금액 이상으로 판매하든 KBO는 관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해외 매체가 KBO리그 영상을 터무니없이 공짜로 요구하는 것에는 KBO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국 ESPN은 최근 에이클라에 KBO리그의 미국 내 중계권을 문의하면서 ‘공짜로 영상을 달라’고 했다. KBO는 이에 대해 “KBO리그가 공짜 콘텐츠로 팔리는 것에는 부정적이다”고 했다.
에이클라도 무료로 판매할 의사는 없다. 기본적으로 해외 송출용 영상을 제작하고 송출하는 과정에 비용이 발생한다. 에이클라는 ESPN과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SPN은 처음에는 무료로 영상을 받고, 이후 광고나 스폰서십 등 수익이 발생하면 추후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BO리그 수준을 폄하해서가 아니다. ESPN은 미국내 스포츠가 모두 셧다운 되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KBO 관계자는 "ESPN이 코로나19로 인해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무료로 받고 수익이 발생하면 지불하는 안을 제안한 것 같다. 에이클라와 계속해서 협상을 하고 있는 과정이다"고 전했다. ESPN이 한 발 물러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액의 금액을 지불하고 영상을 구매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전까지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KBO리그는 미국, 일본, 캐나다에서 중계되며 관심받는 경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