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을 주시하며 달리고 있다. 출처 |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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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선수들이 전반 쿨링 브레이크 때 주제 무리뉴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셰필드 | 장영민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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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 토트넘 손흥민(28)이 리그 9호 도움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3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에 있는 브라몰 레인에서 킥오프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셰필드 원정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 풀타임을 뛰면서 0-3으로 뒤진 후반 45분 해리 케인의 만회골을 도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에릭 라멜라가 차올린 공을 손흥민이 아크 왼쪽에서 원터치로 연결, 케인이 침착하게 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케인의 골을 끌어낸 그는 2경기 연속이자, EPL 9호 도움을 달성했다. 올 시즌 EPL 24경기를 뛰며 9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사상 첫 단일 시즌 ‘10골 10도움’까지 1골 1도움만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서는 16골 11도움을 마크 중이다.
연속 공격 포인트에도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승점 45(9위)에 머무르면서 차기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첼시·승점 54) 경쟁에서 밀려났다. 오히려 셰필드가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7(12승11무9패)을 기록하면서 아스널(승점 46·8위)을 밀어내고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걸린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2)와 승점 격차도 7로 벌어져 차기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자체가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 뿐 아니라 이날 공격 사각 편대로 출격한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바인 모두 셰필드의 조직적인 방어망에 고전했다. 파이브백 형태를 구축한 셰필드는 강한 전진 압박과 더불어 토트넘 측면 공격을 무력화했다. 오히려 토트넘 측면 뒷공간을 줄기차게 파고들면서 세 골(산데르 베르게~리스 무세~올리버 맥버니)이나 만들어냈다.
주심의 종료 호루라기가 울린 뒤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을 한 채 동료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롤모델인 축구 선배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날이어서 더욱더 씁쓸했다. 손흥민은 셰필드 원정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EPL 통산 154번째 출전 기록을 썼다. 이는 박지성이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거치면서 세운 EPL 통산 출전 기록(154경기)과 타이다. 한국 선수로는 기성용(187경기·2012~2020년)에 이어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