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 39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토사구팽'할 모양이다. 토사구팽은 일이 있을 때에는 실컷 부려 먹고 끝난 뒤에는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영국 '더 선'이 23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지금 3경기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무런 오퍼가 없다"며 AC 밀린과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봤다.
AC 밀란은 백전노장 이브라히모비치를 반년 동안 그야말로 '짧고 굵게' 잘 써먹었다.
AC 밀란은 2019~2020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17라운드까지 6승 3무 8패 승점 21점에 그쳐 11위에 머물렀다. 세리에A 전통 명문구단 답지 않은 성적표였다.
이에 이브라히모비치에게 SOS를 보냈다. 미국 MLS의 LA 갤럭시와 계약이 끝나 자유로운 신분이었던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8라운드에 복귀전을 펼쳤고 19라운드에 바로 골을 터뜨렸다. 그는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컵 대회에서도 2경기 1골을 넣었다.
AC 밀란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갔다. 35라운드 현재 17승 8무 10패, 승점 59점으로 6위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오고 나서 11승 5무 2패다. 10위권을 전전하던 팀이 유로파 리그 진출 티켓 확보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AC 밀란과 인연은 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제 3경기, 10일 정도가 남았다. 나에게 재계약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 또한 기대하지 않는다"며 쿨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내가 온 뒤 성적만 따지자면 2~3위는 될 것이다. 그걸로 나쁘지 않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