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보스턴 선발진의 부진을 상징하는 크리스 세일[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냉정히 말해 높은 편이 아니다. 보스턴은 4일(한국시간) 현재 74승64패(.536)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처져 있다.
지구 선두이자 최대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91승49패)에는 무려 16경기나 뒤져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5.5경기 처졌다. 아직 9월 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보스턴의 타격은 건재하다. 4일 현재 팀 타율(.275)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또한 0.825로 미네소타(.842), 휴스턴(.837), 양키스(.831)에 이은 리그 4위다. 타선은 어느 정도 자기 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한숨이 나온다. 보스턴의 팀 평균자책점은 4.69로 리그 19위에 머물러 있다.
돈을 많이 쓴 선발투수들의 부진은 속이 더 쓰리다. 크리스 세일,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을 필두로 한 보스턴 선발진은 올해 합계 연봉이 약 8900만 달러(약 1075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4.98로 리그 20위다.
에이스인 크리스 세일은 시즌 초반 구속 저하에 고전하더니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세일은 25경기에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프라이스도 잦은 부상에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성적도 좋지 않았다. 22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28이다. 2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한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릭 포셀로는 28경기에서 12승11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그나마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28경기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3.97로 분전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평균자책점은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꽤 큰 금액을 투자한 네이선 이볼디는 선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이슈에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나마 평균자책점은 6점대(6.23)다.
보스턴 선발진 연봉보다 팀 전체 연봉이 낮은 경우도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개막 팀 연봉은 8890만 달러, 볼티모어는 8080만 달러, 피츠버그는 7480만 달러, 마이애미는 7190만 달러다. 가장 낮았던 탬파베이(6010만 달러)는 보스턴을 비웃기라도 하듯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