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SNS에서 부적절한 댓글을 단 신인 선수를 징계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동수의 비공개 SNS 계정에 올라온 글들이 공개됐다. 신동수가 야구계 동료나 관계자들을 비하한 것뿐 아니라 대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각할 무렵 대구를 '코로나국'이라고 표현했다. KBO의 자체 자가점검에도 응하지 않았고 장애인을 비하하며 미성년자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공개 계정이었지만 신동수가 자신의 KBO 공식 프로필 사진을 올리면서 신동수가 계정 주인이라는 것이 인증됐고, 삼성은 선수에게 경위를 물은 뒤 오는 7일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구단 내외부에서는 신동수를 방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신동수의 계정에 달린 댓글이었다. 신동수의 장애인 비하 글 등에 동조 댓글을 단 선수 중 한 명이 한화 신인 투수 남지민이었던 것. 남지민은 신동수가 '스카우트들이 무리하게 배팅을 시켰다'고 글을 올리자 '나도 등판 전에 피칭 30개를 한 적이 있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한화는 4일 신동수의 비공개 계정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르고 거기에 남지민이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남지민에게 경위를 묻고 그날 오후 바로 사장, 단장, 전략팀장, 운영팀장 등이 언택트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의 SNS 인식 개선을 위해 남지민에게 500만 원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17년 김원석이 SNS 상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무리캠프 중 바로 귀국 조치돼 방출된 바 있다. 한화는 재발 방지를 위해 1년에 2번씩 선수단에 SNS 및 미디어, 인성 교육을 하고 있고 특히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면 오리엔테이션부터 미디어 응대 및 SNS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자 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또 한 번 선수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남지민은 직접 누군가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적은 없기 때문에 중징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한화는 "선수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시 한 번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과 한화의 징계를 계기로 KBO리그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언행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까. 팬들이 야구장 밖에서 다시 한 번 실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