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조소현(32)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토트넘 훗스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조소현은 팀 내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고, 계약 기간은 임대 포함 2년 6개월이다.
토트넘 훗스퍼 위민은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소현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장 조소현은 11번을 입을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소현은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조소현은 2009년 수원시시설관리공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쳤다. 2016년엔 일본의 명문 고베 아이낙 임대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후 2018년 노르웨이 아발드스네스로 떠나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차기 행선지는 영국 여자 프로축구(WSL)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한 지소연에 이어 2번째 영국 진출이었다. 유럽에서도 이름을 빛낸 조소현은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에서도 빛나는 기록을 작성했다. 총 126경기에 뛰며 여자 축구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201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소현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새로운 행선지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여자 축구팀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남-녀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가 나란히 토트넘에서 활약하게 됐다. 조소현이 뛰게 될 토트넘 위민은 지난 2019년 영국축구협회(FA) 위민스 슈퍼리그로 승격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알려졌다. 토트넘은 조소현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임대 이적이라고 전했지만 사실상 완전 이적이고,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여기에 팀 내 최고 대우를 받는다.
이에 대해 조소현의 에이전시인 '하위나이트 스포츠' 이주현 대표는 "계약은 완전 이적이지만 비자 문제로 인해 신분상은 임대로 계약되고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완전 이적으로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현재 영국은 코로나와 브렉시트로 인해 비자 발급에 문제가 있다. 비자를 새로 신청하면 발급까지 5주의 시간이 걸려, 경기 출전이 불가하므로 임대로 우선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임대가 포함된 완전 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주현 대표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힐 수 없지만 팀 내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