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4, FC바르셀로나)의 계약서 유출과 관련해 구단은 정면 대응을 시사했으나 의심의 눈초리가 상당하다.
스페인 정론지 '엘문도'는 지난달 31일 메시의 현재 계약 쳬계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여러 자료를 공개했다.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지난 4년간 메시가 확보한 연봉과 보너스, 로열티 등 총액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계약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메시가 2017년 재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총액은 5억5523만 유로. 한화로 무려 7507억원에 달한다.
메시는 매년 연봉으로 기본금과 옵션을 포함해 1억3800만 유로(약 1866억원)씩 보장받았다. 매주 34억원씩 받은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연봉 외에도 메시가 잔류한 보상을 확실하게 해줬다. 재계약 보너스로 1억1100만 유로(약 1500억원)를 지불했고 로열티 역시 7800만 유로(약 1054억원)를 약속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메시를 통해 충분한 수입을 얻던 바르셀로나였기에 가능한 대우였다. 바르셀로나가 축구계 넘버원의 상징성을 품는 비용으로는 충분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이며, 바르셀로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상황이 안 좋아져 현 계약 수준을 보장할 수 없다. 여전히 메시의 미래가 안갯속인 가운데 계약서가 유출되면서 의도 파악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사건이 벌어지고 '스포르트' 소속의 알베르트 로제 기자는 "불과 24시간 만에 메시의 계약서와 기술사무국의 보고서가 유출됐다. 더러운 냄새가 난다. 지금 바르셀로나는 회장이 없다"고 의심했다. 내부 유출을 의심하는 뉘앙스다. 메시와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 쪽에서 흘렸을 수 있다. 실제로 메시의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금액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다.
바르셀로나는 성명서를 통해 "구단과 메시의 계약과 관련해 비밀 유지가 원칙이다. 이번 보도로 발생할 수 있는 손해와 관련해 엘문도에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와 대립각을 보였던 주젭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도 "계약 유출은 불법이다. 나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라고 자신과 무관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