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이 차세대 왼쪽 풀백 박규현의 완전 이적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임대 중인 그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초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박규현은 그해 여름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했다. 19세 팀에서 시작해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브레멘II로 올라갔다. 브레멘II 소속으로 독일 4부 레지오날리가에서 총 11경기에 나섰다. 2019년 A매치 기간 콜업되어 1군 친선전에 나서기도 했다. 2020/21 시즌에는 코로나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멀티플레이가 장점이다. 주로 왼쪽 풀백에 서지만, 팀 상황에 따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으로 뛰기도 한다. 울산 현대고 시절 스트라이커에서 수비로 전향한 만큼 골 결정력도 보유하고 있다.
박규현은 2019년 여름 중국 판다컵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려놓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 중국 사진기자의 일방적인 제스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오히려 실력과 개성을 두루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박규현이 브레멘 완전 이적에 성공하면 최근 유럽 진출 러시를 이룬 현대고 출신 중 최초의 빅리그 진입이다. 국내 유스의 산실 현대고는 그동안 많은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장려해왔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김현우를 비롯해 황재환, 김규형, 오인표, 홍현석 등이 유럽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황재환이 현재 분데스리가 FC쾰른II에 몸담고 있고, 김현우와 김규형은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이적 후 NK 슬라벤 벨루포로 임대되어 경험을 쌓고 있다. 오인표와 홍현석은 오스트리아 2부 리그 FC유니오스에서 활약 중이다.
브레멘 구단도 박규현 영입에 긍정적이다. 현재 1군 팀 왼쪽 풀백의 백업 선수를 찾고 있고, 박규현을 영입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나 코로나 팬데믹이 변수다.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6월 말까지 임대 계약이 되어 있는 만큼 박규현의 이적에 큰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