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쉬포드가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래쉬포드의 결정력 향상에 신경을 써 왔던 맨유의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상대 아스타나의 골키퍼인 네나드 에릭은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놓친 래쉬포드에게 위로를 건내기도 했다.
맨유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L조 1차전 홈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맨유의 올레 군나 솔샤르 감독은 리그 일정을 감안해 유망주,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메이슨 그린우드를 비롯해 타이트 총, 앙헬 고메스, 프레드, 마르코스 로호, 악셀 튀앙제브, 디오고 달롯, 필 존스 등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맨유는 한 수 아래의 아스타나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최전방에 선 래쉬포드는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놓치면서 맨유가 앞설 기회를 날려버렸다. 래쉬포드는 위치선정의 경우 나쁘지 않았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에릭의 정면으로 향하거나 빗맞으면서 번번이 골 기회를 놓쳤다.
특히 풀백으로 나선 로호가 래쉬포드를 향해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 크로스를 전달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다. 래쉬포드는 전반 10분, 19분, 20분, 44분 네 차례 로호로부터 결정적인 패스를 받았지만 골문을 제대로 조준하지 못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바로 앞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이것도 골키퍼 정면으로 차고 말았다. 이에 에릭이 래쉬포드를 위로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엄청난 공세에도 하프타임을 0-0으로 맞은 맨유는 후반 28분 그린우드의 골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래쉬포드는 풀타임 활약했지만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를 떠나보내며 래쉬포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솔샤르 감독은 래쉬포드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골잡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래쉬포드는 솔샤르 감독의 바람과 달리 최근 맨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골문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