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는 좀처럼 수렁에서 올라오질 못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22일 오전 2시(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엘 사다르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31라운드에서 오사수나에 1-3으로 패배했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발렌시아는 14위에 머물렀다.
뼈아픈 패배였다. 발렌시아는 전반 13분 하비 마르티네즈에게 실점하며 0-1로 끌려갔다. 전반 30분 케빈 가메이로가 동점골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곧바로 조나탄 칼레리에게 실점을 허용해 1-2가 됐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등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후반 22분 로베르토 토레스에게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결국 경기는 오사수나에 1-3으로 패했다.
발렌시아는 4경기째 무승이다. 리그 10경기로 늘리면 3승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8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수비를 보이고 있다. 32경기에서 47실점을 내줬는데 이는 라리가 최다 실점 3위에 해당된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성적, 순위가 추락했다. 14위에 위치 중이며 강등권인 18위와 8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대로면 4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 발렌시아는 2016-17시즌 12위를 차지한 이후 3시즌 각각 4위, 4위, 9위에 올랐다.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지만 올 시즌은 10위권 진입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을 거두려면 남은 8경기에서 18점을 따야 한다. 현재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팀이 추락하는 가운데 이강인은 제대로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 21경기에 나왔는데 출전시간은 1,042분으로 경기당 50분도 나서지 못했다. 최근 3경기에선 벤치에 있었지만 교체로 나오지 못하고 결장했다. 오랜마에 경기에 나왔지만 이번에도 교체였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이 공격에 차이를 불어넣을 수 있음에도 철저히 회면 중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발렌시아는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재정 문제부터 감독 교체설에 시달리는 중이며 라커룸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부분도 알려졌다. 그라시아 감독은 "팬들의 비판을 이해한다. 실수가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웠다.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 중이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팬들의 비판은 극에 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