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에만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승을 거둔 탬파베이 레이스. 그 시작은 선두 최지만(30·탬파베이)이 얻어낸 볼넷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서 6-4로 승리했다.
탬파베이는 2-4로 뒤진 채 9회초를 맞이했다. 마운드에는 시즌 평균자책점 0.53의 타일러 챗우드가 올라온 상황.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선두 최지만이 고속 싱커를 연달아 골라내며 5구 끝 볼넷을 얻어냈고, 브랜든 로우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서 브렛 필립스가 1타점 적시타로 턱밑 추격을 가했다.
탬파베이는 멈추지 않았다. 얀디 디아즈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오스틴 메도우스-마누엘 마곳-마이크 브로소가 바뀐 투수 트래비스 버겐에게 무려 3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어 J.P. 파이어라이젠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미국 탬파베이 지역 언론 ‘탬파베이 타임즈’는 경기 후 “최지만이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타일러 챗우드를 상대로 리드오프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며 최지만의 눈야구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탬파베이가 한 이닝에 밀어내기 볼넷을 3개나 얻어낸 건 1998년 창단 이후 4번째였다. 그만큼 이날 탬파베이 타선의 집중력이 남달랐다.
그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동점 타점을 올린 메도우스였다. 3-4로 뒤진 2사 만루서 등장한 그는 바뀐 투수 버겐을 만나 풀카운트에서 하이패스트볼 3개를 연달아 파울 처리한 뒤 9구 끝 가까스로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메도우스의 타석은 정말 대단했다. 그 이후로 나온 타자들이 모두 그를 따라하는 것 같았다”며 “9회에 참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챗우드는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펼쳐왔지만, 우리는 역전을 위해 그에게 많은 압박을 가했다”고 흡족해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선두(29승 19패)로 올라섰다. 창단 후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2연승(2004년)까지 남은 승수는 단 2승이다.
캐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지금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또 그런 시간을 계속 보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경기를 참 잘해왔다. 나 역시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기쁨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