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상대 팀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에 가장 먼저 다가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벨기에는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라 카르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에서 포르투갈에 1-0으로 승리했다. 8강에 이름을 올린 벨기에는 이탈리아와 4강 티켓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벨기에의 에이스 더 브라위너가 전반전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막판 더 브라위너의 전진을 막기 위해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팔리냐가 백태클을 시도했지만 공이 아닌 더 브라위너의 발목으로 향했다. 더 브라위너는 다시 일어나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3분 만에 주저앉으면서 드리스 메르텐스와 교체됐다.
더 브라위너가 교체되던 순간, 포르투갈의 에이스 호날두는 그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상대 팀 에이스가 나가는 상황이 포르투갈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지만 호날두는 먼저 예의를 표했다. 더 브라위너도 호날두의 등을 두드리며 고맙다는 말을 대신했다.
호날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난 유로 2016 결승전 당시 파예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하며 전반 도중 교체됐다. 결승전을 다 치르지 못하게 된 상황에 호날두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누구보다 더 브라위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호날두였고, 이에 가장 먼저 그를 위로했다.
포르투갈은 더 브라위너가 빠진 벨기에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8분경 포르투갈의 수비수 게레이루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끝내 패배로 대회를 마쳤다.
더 브라위너를 위로했던 호날두는 패배 후 강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장에 주장 완장은 내던지면서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에는 "오늘은 공이 골대를 거부했다"라며 짧은 탈락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