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노린다는 소식이 나왔다.
스페인 '돈 발롱'은 4일(한국시간) "쿠보 다케후사는 카를로 안첼로티의 계획에 여전히 없다. NON-EU를 차지할 수 없기에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또 다른 동양인 선수를 찾고 있으며 대상은 이강인이다"고 보도했다.
쿠보는 지난 2019년 여름 FC 도쿄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프리시즌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1군 스쿼드에 등록되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유럽연합 가입국 이외 국가의 출신인 선수를 3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이를 NON-EU 규정이라 한다. 이미 NON-EU 자리가 참에 따라 쿠보는 임대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쿠보는 RCD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에서 2시즌 동안 임대 생활을 보냈다. 기대감을 갖고 2021-22시즌을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레알에는 에데르 밀리탕, 가레스 베일, 로드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포진되어 있다. 총 5명이 경합하게 되는데 쿠보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쿠보는 올림픽이 끝난 후 이적이나 임대를 다시 알아봐야 하는 형국이다. 스페인 언론들은 쿠보의 임대를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행선지로 레알 소시에다드가 지목됐다. 2024년까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쿠보는 자칫하면 커리어 내내 임대만 보내다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체는 레알이 쿠보와 나이가 똑같으면서 아시아 국적인 이강인을 노리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이강인이 NON-EU 조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돈 발롱'이 주장하는 근거는 이강인이 어린 유소년 시절부터 발렌시아에서 생활을 보냈기에 스페인 국적을 이미 취득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적은 이적료로 영입할 수 있음을 두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이강인은 현재 발렌시아와 2022년 여름까지 계약이 체결되어 있고, 재계약을 원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적료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매체는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35억 원)를 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체가 주장하는 것 중 NON-EU 부분은 다소 신뢰성이 떨어진다. 발렌시아는 그간 이강인을 NON-EU 쿼터에 등록해왔다. 쿠보와 다를 바가 없는 상태이기에 레알이 이 부분을 고려하여 영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유력 매체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현재 삼프도리아, 헤타페, 라이프치히에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 정도가 맞다. 발렌시아 소식을 주로 전담하는 엑토르 고메스 기자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 그들은 이강인을 1,000만 유로로 평가한다"고 알렸다. 이강인이 레알과 연결되는 것은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현실성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