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누구보다 착실히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혼란기를 겪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와 같이 명성 있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과거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맨유 전설적 공격수답게 내부 장악을 통해 빠르게 팀을 다잡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도 준수했으나 우승에 실패했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조별리그 탈락해 UEFA 유로파리그(UEL)에 참여했지만 결승에서 비야레알에 패해 또 준우승에 그쳤다. 트로피 획득에 실패하며 맨유는 한 단계 도약에 실패했다.
트로피 목표로 나선 맨유는 착실한 보강에 나섰다. 오랫동안 연결되던 제이든 산초를 손에 넣었고 라파엘 바란을 수비진에 추가하며 해리 매과이어 파트너를 확보했다. 산초, 바란이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공수 모두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내부 단속도 철저하다. 에딘손 카바니, 후안 마타 등과 재계약을 맺어 전력 이탈을 방지했다. 이번 재계약 대상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루크 쇼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맨유는 브루노, 쇼 측과 재계약을 놓고 대화 중이다.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브루노는 맨유 공격 전개 핵심이다. 2019-20시즌 중반에 합류한 브루노는 충격적인 공격 포인트 양산 능력을 보여주며 맨유가 가장 필요했던 연결 고리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다. 날카로운 패스와 킥력은 맨유의 무기가 됐고 폭넓은 활동량과 전방위적인 기여를 통해 맨유 공격이 더욱 다채로워지게 만들었다.
쇼는 미완의 대기였다. 사우샘프턴을 떠나 맨유에 올 때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한동안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드리블을 통해 맨유 좌측 공격 활성화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처럼 맨유 경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루노, 쇼를 묶어 둔다면 맨유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수급하고 내부 단속까지 철저히 한 맨유는 다음 시즌 호성적을 기대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