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눈앞에 찾아온 70승 선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KT 위즈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지난달 29일 수원 두산전 7이닝 8실점 악몽을 극복했다. 초반 11타자 연속 범타를 시작으로 4회까지 NC 타선을 1피안타로 꽁꽁 묶었고, 3-0으로 앞선 5회 애런 알테어에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해냈다. 이날 기록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올해 NC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57의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9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타선은 무려 홈런 3방을 터트리는 화력쇼를 뽐냈다. 1회 2사 후 강백호가 우월 선제 솔로포로 물꼬를 튼 뒤 4회 장성우-신본기가 백투백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물론 3회 2사 1, 2루, 4회 1사 만루, 5회 2사 만루 등 숱한 찬스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홈런 3방이 에이스의 호투와 맞물렸다.
그러나 3-2로 앞선 9회초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라 선두 노진혁을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상황. 그럼에도 침착하게 후속 애런 알테어에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88억 3루수’ 황재균이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타구가 야속하게도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갔다.
설상가상으로 상대의 더블스틸로 허를 찔린 김재윤은 결국 박대온에 7구 끝 동점 희생플라이를 맞았고, 곧바로 박준영에게 2구만에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황재균의 실책이 부른 악몽이었다.
KT는 마지막 9회말 선두 유한준의 안타와 박경수의 극적인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T는 이날 승리할 경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7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야수 실책과 마무리의 난조로 고지를 눈앞에 둔 상태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9회 황재균의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