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PIF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가 확정되자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긴급회의를 추진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8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뉴캐슬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미러는 "뉴캐슬은 전력 보강을 위해 최대 2억 5,000만 파운드(약 4,061억 원)를 투자할 수 있다"라고 알리며 프리미어리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준비가 됐다고 알렸다. 막대한 자금을 등에 업게 되자 뉴캐슬 팬들은 '제2의 맨체스터 시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뉴캐슬을 인수한 PIF 야시르 알-루마얀 총재와 PCP 캐피탈 파트너스의 아만다 스테이블리, 루벤 브라더스 CEO는 "우리의 야망은 뉴캐슬 팬들과 일치한다. 지속적으로 성공 가능한 팀을 만들어 주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팀으로 만들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이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9일 "분노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뉴캐슬의 인수에 관련해 불만을 드러냈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을 향해 다음 주 긴급회의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이미 PIF의 뉴캐슬 인수가 확정됐기 때문에 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보다는 뉴캐슬의 갑작스러운 인수에 다른 구단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표현하기 위한 회의다.
PIF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끌고 있다. 이에 인권 단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유린을 문제 삼았고 맹렬한 비판을 받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뉴캐슬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또 사우디 정부가 자국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무단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것을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디언은 "리그의 CEO인 리차드 마스터스와 회장인 게리 호프만은 뉴캐슬의 인수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구단들로부터 불만을 접수했다. 리그 팀들은 사우디가 뉴캐슬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구단들은 PIF가 뉴캐슬 지분의 80%를 소유하게 됐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라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또, 새로운 억만장자 구단주의 등장으로 인해 뉴캐슬이 이적료와 선수 임금에 있어 가용한 자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