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뉴욕 양키스 베테랑 좌완투수 CC 사바시아(39)가 사실상 현역으로 치르는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통증을 호소한 후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홈 팬들은 마운드를 떠나는 사바시아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사바시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구원 등판,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바시아는 양키스가 3-6으로 뒤진 8회초 무사 1, 3루 위기서 구원 등판했다. 사바시아는 요르단 알바레스의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타구를 놓쳐 3루 주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처리, 첫 아웃카운트를 따낸 사바시아는 로빈슨 치리노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사 만루에 놓였다. 하지만 사바시아는 대타 알레디미스 디아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한숨 돌린 사바시아가 2사 만루서 조지 스프링어와의 맞대결하던 도중,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를 던진 후 몸이 좋지 않다는 제스처를 보인 사바시아는 이후 연습투구를 거쳤지만, 더 이상 공을 던지진 못했다. 결국 양키스는 사바시아를 조나단 로아이시가로 교체했다.
사바시아의 마지막 등판을 직감한 양키스 팬들은 기립박수 속에 “CC!”를 연호했다. 맞대결한 휴스턴 선수들도 교체되는 사바시아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사바시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양키스와 1년 800만 달러(약 90억원)에 재계약한 직후 은퇴를 암시했다. 당초 사바시아는 양키스가 2018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곧바로 은퇴할 계획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현역생활을 1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를 앞둔 사바시아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클리블랜드서 열린 2019시즌 올스타전에 초대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 “사바시아의 마지막 등판이 갑작스럽게 끝났다. 사바시아는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떠났고, 팬들은 사바시아의 이름을 연호했다. 사바시아가 메이저리거로 쌓은 경력 19년은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됐다”라고 보도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바시아는 정규시즌서 통산 561경기에 등판했다. 데뷔 후 줄곧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올 시즌 막판에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원 등판한 경기도 있었다. 통산 기록은 251승 161패 평균 자책점 3.74. 2007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양키스는 사바시아의 마지막 등판이 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쳐 벼랑 끝에 몰린 양키스는 오는 19일 5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