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실패한 선수들은 대개 KBO 또는 NPB(일본프로야구)를 MLB 복귀 ‘전초기지’로 삼는다.
다린 러프, 에릭, 테임즈, 브룩스 레일리, 조시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등은 복귀에 성공한 케이스들이다. 메릴 켈리는 MLB 출신은 아니지만, KBO에서 기량을 닦은 뒤 MLB에 진출했다.
KBO를 MLB에 비유한다면 대만프로야구(CPBL)은 KBO에 해당한다.
KBO에서 실패한 선수들이 대거 CPBL에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 상당 수는 MLB 출신이다. 그러나 이들이 MLB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KBO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KBO에서 퇴출된 후 CPBL에서 재기를 노려 KBO 복귀에 성공한 선수들도 있다.
새미 소사가 그랬고, 제이크 브리검도 KBO 복귀에 성공한 바 있다.
브리검은 복잡한 사정 때문에 KBO를 떠난 후 다시 CPBL에서 뛰게 됐다. 그는 또 KBO 복귀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이에 고무된 듯 한화 이글스에서 거포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도 대만행을 결정했다. 퉁이 라이온즈와 2022시즌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로사리오는 지난 2016~2017년 KBO를 평정했다. 2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3푼(937타수 309안타) 70홈런 231타점 OPS 1.015이라는 경기적인 성적을 올렸다.
덕분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과 2년 7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8년 75경기 타율 2할4푼2리(281타수 68안타) 8홈런 40타점 OPS .658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한신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1년 만에 그를 방출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와 멕시칸리그 등을 전전하다 다시 눈을 아시아 쪽으로 돌렸다.
일단, 대만에서 거포의 건재함을 과시한 후 KBO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MLB나 NPB 복귀는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로사리오가 대우 좋은 KBO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