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트 쿠만(59·네덜란드) 감독이 떠난 지 2년 만에 다시 돌아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협상에 들어갔으며, 쿠만 감독은 대표팀에 함께할 코칭스태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쿠만 감독은 현재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루이 판 할(70·네덜란드) 감독 후임으로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는 것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곧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떠난다. 이런 가운데 KNVB는 일찌감치 차기 감독 찾기에 나섰고, 그 적임자로 쿠만 감독을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쿠만 감독은 이미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한 차례 있다. 지난 2018년 2월 부임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이 기간에 통산 20경기를 치르면서 11승 5무 4패의 성적을 냈다. 부임 당시만 하더라도 큰 기대는 없었으나 무너져가던 '오렌지 군단'의 부활을 이끌면서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앞장섰다.
실제 2018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4강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아쉽게 포르투갈에 패했으나 충분히 좋은 지도력을 보여줬다. 이후 2020 UEFA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도 독일과 팽팽하게 맞붙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다가 2020년 8월, 바르셀로나가 지휘봉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요청했고, 쿠만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에 더해 선수단과 마찰 문제가 생기더니 결국 바르셀로나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고, 현재는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한편, 버질 반 다이크(30·리버풀)는 쿠만 감독이 다시 부임할 가능성에 대해 "당시 대표팀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고,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면서 "만약 지금 월드컵 이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쿠만 감독은 분명 좋은 후보다. 목록에서 맨 위에 있는 게 마땅하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