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서 난투극을 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2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알렉스 텔레스와 한니발 메브리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굵직한 영입을 통해 명가 재건을 노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금의환향과 더불어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팀 내 불화가 이어지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자연스레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시즌 초 우승을 노린 맨유는 경쟁에서 멀어지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중반까진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하락세를 타며 미끄러졌다. 동시에 토트넘 훗스퍼와 아스널은 상승세를 타며 맨유와의 격차를 벌렸다. 결국 리그에선 6위에 그쳤고 컵 대회에서 모두 탈락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 내 분위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맨유는 시즌 막바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훈련장에서 선수 간 다툼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훈련이 끝난 뒤, 선수 2명이 말다툼에 이어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으로 훈련은 조기 종료됐다"라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다툼을 벌인 선수는 고참 선수 2명이었다. 그러나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데일리 메일의 보도를 인용, 싸움을 벌인 2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그중 한 명은 유망주였다.
매체는 "이달 초 훈련장에서 싸움을 벌인 2명의 선수는 텔레스와 메브리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텔레스는 만 29세, 메브리는 만 19세로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무려 10살이다. 물론 내막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이만으로 두 선수의 잘못의 경중을 따질 순 없다. 그러나 이를 통해 유망주와 주전 선수 간의 다툼이 벌어질 정도로 맨유의 내부적인 체계에 문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메브리와 텔레스는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왼쪽에서 서기 때문에 경기 내내 호흡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다툼이 벌어진 상황에서 호흡이 좋을 리가 없었다.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맨유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0-1로 패하며 최종전까지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