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어렵사리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경남은 19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천FC1995와 준PO 단판 대결에서 3-2로 이겼다. 후반에만 5골이 터졌다. 경남이 먼저 득점하면 부천이 따라붙는 그림이 나왔다.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 티아고의 극적인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PO행을 확정한 경남은 오는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승강 PO 티켓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경남은 안양을 꺾어야만 다음 단계로 향할 수 있다.
홈팀 부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박창준, 요르만, 김호남이 선봉에 섰다. 양 측면에는 조현택과 배재우, 중원은 김준형과 송홍민이 구성했다. 스리백 라인은 김강산, 닐손주니어, 이동희가 구축했고, 골문은 최철원이 지켰다.
원정팀 경남도 3-4-3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서재원, 고경민, 정충근이 섰다. 양 윙백으로는 박민서와 이준재가 출전했고, 중원은 이광진과 이우혁이 구성했다. 수비진은 이민기, 박재환, 우주성이 짝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고동민이 꼈다.
양 팀은 전반 초반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슈팅은 좀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9분이 돼서야 부천 김호남이 포문을 열었다. 닐손 주니어의 패스를 받은 김호남이 왼쪽 측면에서 박스로 진입해 때린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중반부터 경남의 공 소유 시간이 길었다. 부천은 웅크린 채 역습을 노렸다. 두 팀이 서로를 공략하지 못하며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전반 34분 중앙선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조현택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소득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경남은 이우혁, 정충근, 서재원 대신 김범용, 티아고, 모재현을 투입했다. 부천은 요르만을 빼고 한지호를 넣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긴 경남은 후반 10분 박스 왼쪽 부근에서 이민기가 내준 컷백을 모재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태클에 걸렸다. 1분 뒤 결실을 봤다. 경남은 역습 상황에서 티아고가 박스 오른쪽 부근으로 쇄도하는 모재현에게 패스를 건넸다. 모재현이 감각적으로 찬 슈팅이 반대편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부천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김호남이 박스 왼쪽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1분 뒤 부천종합운동장이 또 한 번 들썩였다. 부천은 중앙선 위에서 배재우가 길게 붙인 공을 이동희가 박스 안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발리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 왼쪽을 갈랐다.
다시금 공세를 높인 경남은 후반 29분 또 한 번 부천 골문을 열었다. 이광진이 왼쪽 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처리했다. 공은 누구의 발에 닿지 않고 반대편 골네트 구석을 출렁였다.불과 4분 뒤 부천의 동점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의 경합 후 흐른 볼을 송홍민이 밀어 넣었다. 주심은 송홍민의 슈팅 당시 닐손 주니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지 확인한 후 득점을 인정했다.
물러설 곳 없는 경남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41분 티아고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슈팅을 부천 수문장 최철원이 쳐냈다. 추가 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 티아고가 헤더로 부천 골문을 열었다. 결국 경남이 극적으로 PO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