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인 이재성(31·마인츠0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문을 두드린다. 인터뷰를 통해 직접 EPL 진출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재성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8일(한국시간) 독일 키커, 영국 HIT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팰리스는 이재성이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 시절부터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고, 이번 시즌 활약상과 맞물려 다시 한번 영입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미드필드 지역에서 득점력이 떨어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재성의 영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성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경기(선발 14경기)에 출전해 벌써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입성 직후 4골을 넣은 기록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독일 2부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2019~2020시즌 홀슈타인 킬 시절 넣은 리그 9골에 3골 만을 남겨뒀다. 이번 시즌 상승세를 돌아보면 두 자릿수 득점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마침 이재성도 EPL 진출에 대한 의지를 직접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내 우상인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며 "EPL 무대는 매우 매력적인 무대"라고 밝혔다. 블로그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변화를 줄 마지막 시기"라며 새로운 도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재성과 마인츠05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만약 마인츠가 이재성의 이적을 허락한다면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올여름이 유력하다. 그래야 마인츠 입장에서도 이적료를 받고 이재성을 이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시장가치가 300만 유로(약 42억원)로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인 만큼 이적료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재성은 전북현대를 거쳐 지난 208년 홀슈타인 킬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세 시즌 동안 홀슈타인 킬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2021~2022시즌 자유계약을 통해 마인츠에 입단하며 분데스리가에 입성해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만약 시즌을 마친 뒤 이재성이 EPL 무대에 입성하면 EPL 구단과 계약한 역대 17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이재성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팰리스는 6승 7무 9패로 EPL 12위에 올라 있다. 이청용(35·울산현대)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