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경기. 후반 8분 에드가가 선제 골을 터뜨린 뒤 원정 팬 앞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대구FC 공격수 에드가가 다시 한번 수원에서 날아올랐다. 대구가 에드가의 2경기 연속 골을 앞세워 1-0 신승을 거뒀다.
최원권(42)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30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에드가가 다시 한번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올랐다. 주중 수원FC전에서도 코너킥 헤더를 만들어냈던 에드가는 후반 8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리그 3승(4무 3패)째를 거두며 리그 7위에 올랐다. 특히 에이스 세징야가 이탈한 상황에서 거둔 의미있는 승리였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경기. 프로축구연맹
홈팀 수원은 4-2-3-1로 경기를 출발했다. 최전방에 이상민·안병준·아코스티가 선발로 나섰다. 이어 이종성·염기훈·바사니가 중원을 구성했다. 백4는 이기제·불투이스·고명석·장호익에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 팀 대구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전방에 바셀루스·에드가·고재현이 나서고, 이용래·이진용이 중원을 책임졌다. 케이타·황재원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수비진은 조진우·홍정운·김진혁이 백3를, 그리고 최영은이 골문을 맡았다.
최성용 수원 감독 대행. 프로축구연맹수원 염기훈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전반전은 경기 전 최성용 수원 감독 대행의 인터뷰 대로 펼쳐졌다. 수원은 득점을 노리기 위해 점유율을 높이며 대구를 압박했다.
초반은 ‘베테랑’ 염기훈의 활약이 빛났다. 위협 지역에서 연이어 골 키핑에 성공하며 대구를 위협했다. 포문은 연 건 전반 7분, 이기제가 먼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최영은이 뒷걸음질 치며 막아냈다.
염기훈-바사니는 볼을 오래 소유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반면 대구는 측면의 바셀루스-고재현을 통해 역습을 노렸다. 대구의 포문은 바셀루스가 열었다. 바셀루스는 전반 18분 고재현-에드가의 연계 패스를 이어 받아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제대로 맞지 않아 양형모 키퍼가 손쉽게 잡아냈다.
이후 대구에게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수비진 김진혁·조진우·황재원이 각각 키퍼와 상대 공격수와 부딪히며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어 3분 뒤에는 고재현이 단독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이상민의 태클에 의해 저지당했는데, 이때 정강이 충돌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는 점점 거칠어졌다. 아코스티와 바셀루스가 각각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막판은 수원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30일 열린 수원과 대구의 경기. 대구 바셀루스와 수원 아코스티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30일 열린 수원과 대구의 경기. 볼 경합 중인 수원 안병준과 대구 이진용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44분 바사니가 멋진 턴으로 수비 둘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어 아코스티의 크로스는 박스 안 이상민에게 연결됐으나 황재원의 수비에 의해 저지됐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염기훈·이기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모두 박스 안으로 연결했으나, 대구의 육탄방어가 이번에도 막아냈다.
후반전 시작하자 양 팀 사령탑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수원은 이상민을 빼고 류승우를, 대구는 바셀루스를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다.
대구 에드가가 후반 8분 선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균형은 8분 깨졌다. 에드가는 본인이 만들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높은 타점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3호 골. 지난 주중 수원FC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코너킥 득점이었다. 에드가는 원정 팬들 앞에서 ‘인사 세리머니’를 펼치며 크게 환호했다.
대구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이근호는 상대 수비 앞에서 감아차기를 시도하며 수원 수비를 위협했다. 직후 수원에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불투이스가 수비를 마친 뒤 교체 사인을 보냈다. 수원은 박대원을 투입했다.
수원 불투이스가 30일 열린 대구와 경기 중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한편 14분 대구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케이타와 이용래를 빼고 세라토·홍철을 투입했다.
수원도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18분 안병준을 빼고 뮬리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수원은 여전히 대구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21분 이종성이 박스 밖 발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거친 파울을 주고 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카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거친 슬라이딩 태클이 이어졌다.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수원은 마지막 승부수를 뒀다. 29분 염기훈, 장호익을 빼고 손호준-김보경을 투입했다.
대구 홍철과 수원 김보경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하지만 대구의 수비진은 견고했다. 오히려 공을 뺏은 대구가 역습에 성공하며 수원 골문 앞까지 나아갔다. 고재현은 에드가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원을 위협했다. 이어 고재현은 원정 팬 앞에서 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더욱 대구쪽으로 가져오려 했다.
대구로선 급할 게 없었다. 오히려 깔끔한 삼자 패스로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황재원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수원 수비에 저지당했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대구 수비를 무너뜨리려 애썼다. 홈 관중석에선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다. 후반 45분 아코스티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대구의 육탄 방어가 막아냈다. 추가시간은 6분, 곧바로 이종성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박스 안으로 향한 수원의 크로스들은 모두 대구에 막혔다.
승리의 여신은 짠물 수비를 펼친 대구에게 미소지었다. 수원은 리그 10경기째 0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