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쇼도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백정현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8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백정현은 올 시즌 11경기 4승 3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말끔히 지웠다.
올 시즌 KT전에는 한 번 등판했다. 4월 30일 원정 경기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포일, 정준영의 희생번트,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상대에게 이중도루를 허용하면서 알포드가 홈으로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박병호와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리면서 1회를 간신히 마쳤다.
2회는 깔끔했다. 강현우를 2루 땅볼,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 안치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3회 역시 장준원을 중견수 뜬공, 알포드를 우익수 뜬공, 정준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8타자 연속 범타 처리. 4회에는 문상철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박병호를 병살타로 돌렸고, 황재균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5회초 타선이 3점을 가져왔다.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백정현은 힘을 얻었다. 강현우를 우익수 뜬공, 박경수를 1루수 땅볼, 안치영을 2루 땅볼로 돌렸다. 6회도 문제없었다. 장준원, 알포드, 정준영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백정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 문상철을 포수 파울 플라이,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리는 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더니, 호세 피렐라의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면서 강현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2사 주자 2, 3루가 되었다. 대타로 나선 장성우를 고의 사구로 보내면서 만루가 되었다. 배정대와 승부를 봤으나, 배정대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실점이 2로 늘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준원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백정현은 여기까지였다. 이날 백정현은 6.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백정현은 102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다. 직구 44개, 슬라이더 31개, 체인지업 26개, 커브 1개를 골라 던졌다.
그러나 6회 2아웃 이후가 아쉬웠다. 안타를 내주고, 또 잡을 수 있던 강현우의 타구를 피렐라가 놓친 게 뼈아팠다. 백정현의 평균자책은 3.46까지 올라갔고, 시즌 4패 째를 떠안게 됐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5연패와 함께 9위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어느덧 8위와 두 게임차, 최하위와 반 경기차다. 팀을 구하기 위해 에이스 백쇼가 나섰으나, 백쇼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