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충격적인 요구를 했다.
음바페는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다. 모나코에 몸 담고 있던 시절, 센세이셔널한 등장을 알리며 유럽 축구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후 1억 8000만 유로(약 2562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발생시키며 PSG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적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엔 레알 마드리드와 긴밀하게 연관되며 이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해 많은 레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음바페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으며 레알 선수단 역시 음바페의 합류를 반겼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음바페는 PSG에 남았다. 지난해 5월 2+1년 계약을 체결하며 PSG 잔류를 선언했다. 이후 리그에서만 29골 6어시스트를 올리며 이적설이 무색할 만큼의 활약을 했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이적설이 떠올랐다.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PSG와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레알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레알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음바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거짓말이다...이전에 말한 대로 나는 PSG에서 행복하며 다음 시즌에도 PSG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 말이 PSG와의 동행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레알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을 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했다.
결국 PSG는 분노했다. 계약 연장을 발동하지 않으면 음바페는 내년에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그렇게 되면 PSG는 음바페의 이적에 투자한 금액을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채, 그를 보내게 된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고자 PSG는 이번 여름 음바페의 매각을 결정했다. 로마노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은 PSG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 음바페를 이번 여름 매각할 예정이며 골머리를 썩인 레알 역시 후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어떻게든 보내고 싶어 하는 PSG. 음바페는 그런 구단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카를로스 카르피오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가 자신에게 돈을 주는 경우에 한해서, 이적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액은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135억 원)였다. 카르피오는 "음바페는 지난해 5월 합의한 로열티 보너스 9000만 유로(약 1281억 원)와 잔여 연봉 6000만 유로(약 854억 원)를 받아야만 이적을 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PSG 입장에선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원 소속팀과 이적을 원하는 구단, 그리고 선수 본인이 모두 합의해야만 한다. PSG가 아무리 매각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음바페가 제안을 거절하면 매각은 성사되지 않는다. 결국 돈을 받고 팔기 위해 음바페가 요구하는 금액을 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 '공짜'로 그를 보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