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 영입 오피셜을 최대한 늦추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 에이전트였던 엔리코 페델레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디오 마르테'를 통해 김민재 이적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김민재는 조만간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되는 게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여름 수비 강화를 원하는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으며 이미 개입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도 마쳤다. 그들은 빠른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직접 한국에 의료진을 파견하면서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라는 걸 보여줬다.
이제 남은 건 뮌헨이 나폴리에 김민재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와 계약서를 작성해 입단 오피셜을 발표하는 것뿐이다.
김민재와 나폴리 사이에서 맺어진 계약서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1억원) 조항이 있다. 바이아웃은 일정 액수를 지불하는 것으로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50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김민재를 영입할 기회를 갖게 된다.
다만 바이아웃을 발동하기 위해선 2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 조건은 이탈리아 밖에 있는 해외 클럽만 발동 가능하고, 두 번째로 바이아웃 유효 기간이 2023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이다.
독일 클럽인 뮌헨은 첫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7월 15일 안에 바이아웃 금액을 내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지만 한국시간으로 유효 기간의 마지막 날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김민재 영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뮌헨이 아직 바이아웃을 발동 안 하면서 끝내 제한 시간을 넘겨 김민재가 극적으로 나폴리에 잔류하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페델레는 발표가 늦어지는 건 전략상의 문제일 뿐 김민재의 뮌헨행은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페델레는 "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지연되고 있는가? 이는 돈을 절약하려는 뮌헨의 전략 문제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김민재 이적료는 4500~4600만 유로(약 641~656억원)이며 연대 기여금까지 더해질 경우 최종 금액은 4800만 유로(약 684억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대 기여금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만 12~23세까지 선수 성장과 육성에 기여한 학교 또는 클럽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 설립한 규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계약 기간 내에 타팀으로 이적해 이적료가 발생할 경우,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적료 일부를 선수가 만 12~23세까지 몸담았던 학교와 클럽에게 지불해야 한다.
만 12~15세까지 뛰었던 팀들은 이적료의 0.25%를, 만 16~23세까지는 소속된 팀들은 0.5%를 선수가 뛰었던 기간을 계산해 나눠 가진다.
따라서 뮌헨은 김민재가 23세까지 뛰었던 가야초등학교, 남해해성중학교, 연초중학교, 수원공업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주 한국수력원자력FC, 전북현대까지 총 7팀에게 연대 기여금을 지불해야 한다.
또 바이아웃이 거액인 만큼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대출 시점을 최대한 뒤로 늦춰 이자 지급 횟수와 날짜를 지연시키려고 하다 보니 이적 발표도 자연스럽게 늦춰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페델레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냐고? 아니 없다. 단지 뮌헨이 이적료 지불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뿐"이라며 "뮌헨이 이적료 지불을 뒤로 늦춤에 따라 발표가 지연된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페델레의 주장대로 김민재 뮌헨 이적에 별다른 차질이 없다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7시간 늦으니, 한국시간으로 늦어도 16일 오전 7시 안에 뮌헨이 김민재 영입 오피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소속팀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김민재 활약상을 높게 평가한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를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했다.
많은 유럽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높게 평가해 이적에 관심을 보였지만 뮌헨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면서 김민재 영입을 목전에 뒀다.
이미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와 개인 합의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고 남은 건 바이아웃 지불뿐이다. 계약 내용에 관해선 2028년 6월까지 유효한 5년 계약에 연봉으로 1200만 유로(약 170억원)를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김민재는 뮌헨 이적이 공식적으로 성사돼도 독일이 아닌 일본에서 클럽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아직 한국에 체류 중인데 뮌헨은 오는 26일과 29일에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훈련을 받아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뮌헨도 이 점을 고려해 김민재가 국내에서 휴가를 즐긴 뒤 일본에서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정식으로 뮌헨 선수가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김민재가 곧 시작할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뮌헨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